3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재유행 정점 예측을 15만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4일 "여러 수학분석그룹에 따르면 8월 중 정점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며 "11만~19만, 중앙값 정도로 본다고 하면 한 15만 정도"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다만 정체기가 봄에 감소했었던 수준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경란 질병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 20만 명 이내 수준의 환자 발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Rt)는 지난달 31일~지난 3일 1.13이다. 7월 4주(7월 24
~30일)의 1.29에서 하락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다.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 청장은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가 아니니 아직 감소 단계에 들어서지는 않았다"며 "예상보다 정점이 낮지만, 유행이 다소 길게 지속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휴가철 사회적 접촉 증가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청장은 "과거 유행했던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중증도가 인플루엔자(독감)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의 인플루엔자 치명률은 0.016%인데, 오미크론 치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 중 가장 낮지만 0.0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