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펠로시가 청나라 사신도 아니고..尹 전화통화는 신의 한수"

김자아 기자 입력 2022. 8. 5. 08:10 수정 2022. 8. 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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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 ‘외교적 결례’ 논란이 나온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펠로시 의장이 청나라, 명나라 사신인가. 조선시대 정서가 아직도 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4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를 통해 “하원의장이 왔으면 국회에서 영접을 나가든 말든 해야지 않나. 외교 파트너에 맞지 않고 휴가 중인데 어떻게 만나나”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우리가 (펠로시 의장을) 초청한 것도 아니고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들고 온 것도 아니다. 사실상 굉장히 개인적인 정치 측면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의전도 우리가 해 줄까라고 물었는데 안 해도 된다고 해서 끝난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만나야 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있으니까 결국은 전화통화를 했다. 제가 봤을 때는 이게 신의 한 수”라며 “쉽게 봤을 때는 내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만나주기도 뭐 한 상황에서 묘법, 묘책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의전 문제를 탓한다고 하면 국회를 탓해야 한다”며 “하원의장이라고 하면 이쪽에서 국회의장이 나가는 게 맞다”고 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이 지난 3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앞서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31일 아시아 순방길에 올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대만을 거쳐 지난 3일 오후 9시26분쯤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펠로시 의장이 한국에 도착했을 때 그를 영접한 한국 측 관계자가 아무도 없어 의전 결례 논란이 일었으나 대통령실 측은 미국 측과 사전에 조율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4일 “국회 의전팀이 영접을 나가려고 했지만, 미국 측이 늦은 시간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점을 감안해 영접을 사양해 공항 영접까지는 나가지 않은 것으로, 양측의 양해와 조율이 된 사항으로 안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의 휴가 일정이 겹쳐 예방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미국 측에 사전 설명을 했고, 펠로시 의장 측도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그렇지만 주요 동맹국 의회 수장이 방한한 만큼 전화로라도 인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 교환이 있어서 전화를 하기로 조율됐다”고 말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방한을 마친 뒤 배포한 성명을 통해 “의회 대표단은 서울에서 안보와 안정, 경제 성장과 민주적 거버넌스를 진전시키기 위한 공동 약속과 소중한 (양국) 관계를 재확인했다”며 “대표단 의원들은 각각 윤 대통령에게 대화할 기회가 있었으며 통화에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해서 협력하자는 것이 강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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