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삼은 전력 있으니 일본은 한국 형님뻘" 일본 정계 거물 망언

김혜리 기자 2022. 8. 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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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에토 세이시로 일본 전 중의원(하원) 부의장. | 에토 세이시로 트위터 갈무리

일본 정계 거물인 에토 세이시로 일본 전 중의원(하원) 부의장이 “일본은 한국의 형님뻘”이라며 일본이 한국을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에토 전 부의장은 전날 자민당 회의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한국은 어떻게 보면 형제국이며, 일본은 확실히 한국의 형님뻘”이라 말했다. 또 “한국과 확실히 협력하고 협조해, 한국을 잘 지켜보고 지도한다는 넓은 도량으로 한·일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토 전 부의장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에 속한 일본의 원로 정치인이다.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에도 속해 지난 5월 일한의원연맹 소속 다른 의원들과 함께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적도 있다.

그는 이후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한국의 형님뻘”이란 주장에 대해 “일본은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던 적이 있다. 그걸 고려한다면 일본이 어떤 의미로서는 한국의 형님뻘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일본이 대등한 관계냐는 질문에는 “일본인들은 미·일관계를 대등하다고 생각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마찬가지로 한국인들도 한국과 일본이 대등한 관계에 놓여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일본인들이 미국이 자국보다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도 일본이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란 주장이다.

또 그는 일본이 항상 지도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경제력이나 전후 일본의 국제적인 위상, 국제기구에서의 지위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에토 전 부의장의 망언은 한일의원연맹 방일 기간에 공개되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일의원연맹은 이에 “대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방일 대표단 소속 여야 의원들도 “대단히 부적절하고 사과가 필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에토 세이시로 일본 전 중의원(하원) 부의장. | 에토 세이시로 트위터 갈무리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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