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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쫓다'와 '좇다'

입력 2022. 08. 0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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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우리말 중의 하나가 '쫓다'와 '좇다'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다.

오히려 외국인 학생들은 받침을 틀리는 경우가 드믄데 우리나라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틀리고 있는 것을 본다.

    ②그대로 따르다      예문 : 태초부터 사람은 살기 편한 것을 좇게 마련이오.

평소에 바른 발음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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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우리말 중의 하나가 ‘쫓다’와 ‘좇다’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다. 발음의 차이도 있지만, 발음보다는 의미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받침을 잘못 쓰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ㅈ’으로 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오히려 외국인 학생들은 받침을 틀리는 경우가 드믄데 우리나라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틀리고 있는 것을 본다.
먼저 그 의미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예문과 함께 두 단어를 비교해 보기로 한다.

쫓다 : ①있는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아내다.
     예문 : 어머니는 모기를 쫓기 위해 모깃불을 피우셨다.
    ②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급히 따르다.
     예문 : 태호는 멧돼지를 쫓아서 산을 헤매고 다녔다.
    ③더 생기지 않도록 물리치다
    예문 : 태호는 잠을 쫓으려고 눈을 깜빡거렸다.

좇다 : ①가치 있게 여겨 추구하다
       예문 : 태호는 명예를 좇는 젊은이였다.
    ②그대로 따르다
     예문 : 태초부터 사람은 살기 편한 것을 좇게 마련이오. 그래 연장이라는 것도 생겨나고 모든 것이 발전해 간다고 소생은 생각하오.≪박경리, 토지≫
    ③계속 주시하여 눈여겨 살피다
    예문 : 시선은 서편 하늘로 멀어지는 까마귀 떼를 좇고 있었다.≪김원일, 어둠의 축제≫(출처 : 전국매일신문 - 전국의 생생한 뉴스를 ‘한눈에’)
    ④남의 이론을 그대로 따르다
예문 :태호는 예수의 좇는 신앙인이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쫓다’와 ‘좇다’는 그 의미가 다르다. “뺑소니범을 쫓아 가다”와 “뺑소니범을 좇아 가다”를 구분하지 못하고, “꿈을 쫓아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와 “꿈을 좇아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와 같은 문장에서 어느 것이 틀린 것인지 헷갈리는 일이 없어야겠다.

쉽게 생각하면 물리적인 행동이 따르는 것은 ‘쫓아 가는 것’이고, 형이상학적인 것을 따라 가면 ‘좇아 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몸이 따라 가면 ‘쫓아 가는 것’이고 생각이 따라 가면 ‘좇아 가는 것’으로 구분해 보자. 그렇다면

①공자를 쫓아 가는 자로
②공자를 좇아 가는 자로

라는 두 개의 문장 중 어느 것이 맞는 것일까? 정답은 둘 다 맞는다. 왜냐하면 자로는 공자의 제자로 공자를 육신으로 따라다니기도 하였고, 영적으로도 공자를 존경하여 평생의 스승으로 섬겼기 때문이다. 물론 춘추시대라는 전쟁 중이라 공자보다 먼저 죽기는 하였지만 그는 죽기 직전까지 공자의 말씀을 따르려고 한 흔적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멧돼지를 좇아 가는 태호”라고 하면 확실히 틀린 문장이 된다. 멧돼지는 영적으로 따라 갈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육체적으로 잡으려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쫓아 간다’라고 해야 맞는다.
언어학에서 최소대립쌍이라는 말이 있다. ‘달, 탈, 딸’을 구분할 때 쓰는 말이다. 외국인은 우리말을 구분할 때 최소대립쌍에서 힘들어 한다. 한국인은 발음상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이 최소대립쌍을 확실하게 구별해서 발음해야 한다. 평소에 바른 발음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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