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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對폴란드 '90조 세일즈 외교'..부산 세계박람회 '지지 약속' 성과

최동현 기자 입력 2022. 08. 06. 08:22 수정 2022. 08. 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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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서 하원의장과 양자 회담..K방산 계약·원전 수주 '총력전'
폴란드 의장 "방산 계약 투명 이행"..부산 유치 지지 요청엔 '끄덕'
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엘쥐비에타 비테크 폴란드 하원의장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의장실 제공) ⓒ 뉴스1

(바르샤바=뉴스1) 최동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은 5일(현지시간) 폴란드 의회를 상대로 90조원 규모의 방산·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김 의장은 폴란드 정부가 한국 기업과 체결한 방산 수출 기본계약의 최종 타결을 당부하고, 원전 건설 국책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날 바르샤바 폴란드 국회의사당에서 엘쥐비에타 비테크(Elzbieta Witek) 하원의장과 1시간 동안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의 안보·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순방은 김 의장이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취임한 후 첫 해외 순방으로, 비테크 의장은 답방 의미로 연내 방한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양국은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도 단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었으며, 발전단계와 시기 면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서 "양국은 1996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동시 가입했으며, 교역 투자 방산 인프라를 아우르는 다방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김 의장이 먼저 꺼낸 것은 'K-방산 세일즈'였다. 그는 "K2 전차의 경우 가격 및 성능 면에서 우수성이 증명됐고, 폴란드 현지 생산이 이루어질 경우 제3국 공동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폴란드 정부와 국내 방산기업이 체결한 25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 조속히 본계약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국내 방산업체들과 K2 전차 948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에 대한 기본 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테크 의장은 "방산 계약 및 이행은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국가적 계약 사업에 대한 이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K-원전 세일즈'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원전 6기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아는데,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지역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상업적 운영을 시작했다"며 "경제성 및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할 뿐 아니라 한국기업은 공기도 잘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정부는 '에너지정책 2040'의 일환으로 2026년부터 2046년까지 총 6기 원전을 건설하는 65조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미국·프랑스가 제안서를 제출해 3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비테크 의장은 "원전은 에너지 가격 안정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한국과의 협력 여지를 열어뒀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위치한 폴란드 하원에서 엘쥐비에타 비테크 하원의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국회의장실 제공) ⓒ 뉴스1

김 의장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폴란드 의회의 지지를 약속받는 성과도 끌어냈다. 그는 "우리가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건에 대한 폴란드 측의 지지를 요청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사퇴할 경우 폴란드가 대한민국을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김 의장은 한국이 폴란드의 최대 투자국임을 강조하면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지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지만, 우크라이나는 9월까지 후보국 자격이 정지된 상태"라면서 "우크라이나가 후보국을 사퇴할 경우 한국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폴란드의 지난해 해외 투자 유치액(40억 달러) 중 한국의 투자액은 21조로 1위이다.

폴란드 정부는 2030 우크라이나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는 오는 9월7일까지 후보국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우크라이나가 후보국에서 사퇴할 경우, 폴란드 의회가 한국을 지지해 달라는 '조건부 지지 요청'이다. 비테크 의장은 "그렇게 하겠다"며 의회 차원에서 한국을 지지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양측은 전후(戰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 의지도 확인했다. 비테크 의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거듭 요청했지만, 김 의장은 북한과의 대치 등 우리나라가 처한 안보 환경을 설명하며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 의장은 "한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했고, 경제 및 금융제재 등 국제사회의 제재노력에도 동참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난민지원을 위해 국제기구를 통한 폴란드와의 협력 등 난민에 대한 간접지원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스위스에서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한 루가노 선언이 채택됐다"며 "우리로서는 인프라 재건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기여할 것이며, 폴란드와도 힘을 합쳐 재건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의 공동 재건 사업을 제안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5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 겸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의장실 제공) ⓒ 뉴스1

한편 김 의장은 이날 바르샤바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 겸 만찬'을 열고 폴란드 현지 지상사의 사업 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 의장은 "우리나라 300개 기업이 폴란드에 투자한 것이 폴란드 전체 투자액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며 "여러분들이 우리나라를 세계를 선도할 G5까지 가도록 하는 디딤돌을 만들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재외동포기본법 제정, 재외동포청 설치 등 오랜 숙원을 해결해서 재외동포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이날부터 11일까지 5박7일간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순방 중이다. 7일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를 방문해 에너지부·연국혁신디지털부·문화부·교육부 장관과 잇달아 접견한다. 루마니아는 200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교역국으로, 김 의장은 루마니아 핵심 국책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의회 외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어 8일 알리나 슈테파니아 고르기우(Alina-Stefania GORGHIU) 상원의장 직무대리와 회담을 갖고 루마니아 원전 현대화 사업에 우리 기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한다. 또 루마니아 상·하원 외교위원장 및 하원 국방위원장을 접견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끊겼던 대면 외교를 재개해 양국 의회 간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9일 이온 마르첼 치올라쿠(Ion-Marcel CIOLACU) 루마니아 하원의장을 만나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지지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루마니아의 관심을 당부하며 첫 순방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순방에는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신영대 의원이 동행했다. 또 박경미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함께 순방길에 올랐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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