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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김여정 등장 10년..2인자 위상?

KBS 입력 2022. 08. 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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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집권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에 북한은 지난 4월에 중앙보고대회를 개최하고 김위원장 우상화 작업을 극대화시켰습니다.

네, 김위원장 집권 10년을 맞아 살펴보니 김정은 위원장 만큼이나 위상이 높아진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입니다.

네, 지난 10년동안 북한 내부는 물론 국제무대에서의 활약도 대단했는데요.

이젠 김여정 부부장 등장 때마다 뉴스거리가 되고 세간의 관심이 모아질 정도가 됐습니다.

네, 그래서 오늘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김여정 부부장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해왔고, 왜 앞으로도 계속 주목할 인물인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12년 7월, 평양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장.

[조선중앙TV : "최고 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아내 리설주 여사의 뒤로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고, 화단을 자유롭게 뛰어다니기까지.

북한의 공식 행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들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그녀의 위상이 어디까지 높아질지, 당시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아직 생기발랄한 젊은 여대생의 모습이었고 간부들과의 관계에서도 그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느끼기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장악 문제 여기에 대부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여정이란 존재 자체의 위상 이것이 확연하게 들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주목을 할 이유가 별로 없었던 거죠."]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언론의 관심은 김여정 부부장에게 쏟아졌다.

최초로 남한 땅을 밟은 김씨 일가이자 북한 최고 지도자의 친여동생.

그녀의 위상과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2박 3일 일정 동안 드러났다.

대표단 단장인 구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 위원장도 김여정 부부장에게 조심스럽게 예우를 갖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김영남의 서열은 공식서열인 2위였다고 할 수 있는데 김영남이 서열이 한참 밀리는 김여정에게 먼저 앉으라고 권할 정도로 실제로 김여정이 김영남보다 더 중요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의 정치적 위상을 확인한 건 청와대 방문이었다.

[김여정/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 "반갑습니다. (어제 추운 날씨에 힘들지 않았습니까?) 네, 대통령님께서 마음 많이 써주셔서 불편함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며 자신을 특사로 소개한 것이다.

외신들 역시 김 부부장의 행보를 실시간으로 타전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김정은과 가장 가까운 핏줄이자 ‘실세 여동생', ’핵심 인물'로 평가했다.

김여정 부부장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유럽을 오가며 김여정 다큐를 준비 중인 프랑스 아르떼TV는 김 부부장이야말로 한반도 이야기를 풀어갈 중요 매개체라고 평가한다.

[앤서니 듀퍼/아르떼 TV PD : "저희의 목적은 하나의 이야기, 앵글을 통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지정학적 역사를 유럽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김여정이라는 인물을 저희가 선택한 이유는 그녀가 국제무대에 놀라운 출연을 했기 때문이고 그녀를 통해서 다른 인물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김여정 부부장은 대내외 무대 곳곳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언제나 김정은 위원장을 최측근에서 보필했고, 현장 전반을 장악하는 모습도 자주 포착됐다.

김 부부장의 발언 하나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정도로 정치적 영향력도 커졌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공식적 직함 이외에 실제 통치 활동이라든가 대외 정책적 측면에서 갖는 위상 발언 수위 이런걸 봤을땐 일반적인 어느 측근 보다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 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였습니다."]

2020년 3월, 강원도 원산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시험 발사한 북한.

우리 정부는 즉각 우려를 표명하고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그런데 여기에 대응하고 나선 인물이 바로 김여정 부부장이었다.

자신의 이름으로 첫 대남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저능한 사고방식’ ‘세 살 난 아이들’‘완벽하게 바보스럽다’등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급기야 같은 해 6월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없애겠다고 공언했고.

["북남(남북) 관계 총파산의 불길한 전주곡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완전 파괴됐습니다."]

김 부부장이 건물 폭파를 예고하고 사흘 만에 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 정책의 중요 결정자의 한 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대미 정책도 예외는 아니다.

[제이크 설리번/美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2021년 6월 : "우리는 평양으로부터 명확한 신호가 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방향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말이죠. 이번 주 그의 발언을 우리는 흥미로운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에 대화의 손짓을 보낸 미국.

그러나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는 것 같다”며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김여정 부부장의 대남, 대미 담화는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김여정 부부장 담화/4월 3일 : "미친놈이다. 그리고 쓰레기이다. 동족끼리 불질을 하지 못해 몸살을 앓는 대결광이다."]

누구보다 전면에서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 부부장.

여기엔 오빠 김정은 위원장의 절대적인 신뢰가 밑바탕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년 시절 스위스에서 함께 유학하며 형성한 끈끈한 유대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4년 반 유학하면서 그때 계속 김여정과 함께 있었고 서로 의존하는 그런 관계이면서 또 어린 시절에 같이 해외경험을 했기 때문에 가장 생각이 잘 통하는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은 제8차 당대회를 통해 ‘당 제1비서직’이라는 직책을 신설했다.

제1비서는 총비서의 대리인으로, 제1비서직에 임명되는 순간 총비서와 같은 영향력과 권한을 갖게 된다.

제1비서직에 누가 임명됐는지는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 자리 역시 김여정 부부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여정 부부장의 높은 위상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지배체제 강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은 눈여겨봐야 한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김씨가 갖고 있는 지도자의 계승이란건 운명공동체적인 것이거든요. 수령 보위는 곧 자기의 이해관계와 특권 자기의 운명과도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이 정권 소위 김씨 일가란 차원에서 그것을 어떻게 최소한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것인가가 핵심이지."]

실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살펴보면 중요 발표 때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임을 밝혔고, 김 위원장의‘허락’을 강조하기도 한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높으신 뜻을 충직하게 받들어나갈 마음을 안고 성의껏 마련한 의약품을 급성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령군의 주민세대들에 보내달라고..."]

지난 6월, 북한 핵심 간부들의 의약품 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에 충성심을 부각했다.

또 김 부부장의 역할을 주목해야 하는 건, 그녀가 남북관계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김여정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해서 그 당시 남북대화국면에서 일정한 역할 했고 북미 관계에서도 일정한 역할 했기 때문에 일정하게 김여정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등장 10년. 오빠 김정은 위원장과 동지적 관계 속에 북한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키워온 김여정 부부장.

공고해진 위상만큼이나 그녀가 대남, 대미 관계에 앞으로 어떠한 파장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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