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1봉지에 나트륨·포화지방 범벅..위험 성분 줄여야"

2022. 8. 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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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판매하는 라면 한 봉지만 끓여 먹어도 1일 나트륨 권장량2000mg의 90% 이상을 섭취하게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라면판매량이 많은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제품들의 영양성분표시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봉지라면 1개에 1일 권장량의 나트륨이 최대 95%, 포화지방이 최대 6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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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보도자료
라면에 함유된 나트륨, 1일 권장량 90% 웃돌아
포화지방도 1일 권장량 60% 수준
단체 "과다섭취 시 만성질환 위험"
"영양표시 확대, 일정수치 초과 시 판매 금지해야" 주장
라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시중에 판매하는 라면 한 봉지만 끓여 먹어도 1일 나트륨 권장량2000mg의 90% 이상을 섭취하게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에서 라면 제조사들이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성분을 줄이고, 영양 성분 표시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소비자시민사회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봉지 라면 나트륨·포화지방 등 함유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단체는 “이번 조사는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성분인 나트륨, 포화지방 등의 함유량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라면 구매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라면 제조사들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건강을 위협하는 제품 생산보다 건강한 식문화 형성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면판매량이 많은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제품들의 영양성분표시 실태를 전수 조사한 결과 봉지라면 1개에 1일 권장량의 나트륨이 최대 95%, 포화지방이 최대 60%를 차지했다. 조사 결과, 봉지 라면 1개에 나트륨은 1일 권장량의 최대 95%, 포화지방은 최대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는 시중에 판매하는 라면 대부분에 콜레스트롤 함럄이 적다고 지적했다. “WHO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의 경우 300mg, 나트륨 2000mg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라면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은 미미했다”며 “콜레스트롤이 가장 많이 들어있던 게 최대 18mg(오뚜기 진짬뽕)이었고, 아예 함유되지 않은 제품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라면 제품에 들어있는 나트륨이 1일 권장량의 90%를 넘을 만큼 매우 함유량이 매우 높은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나트륨을 과다섭취하면 위암·고혈압·뇌졸증·심부전·골다공증·관상동맥질환·심장비대·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을 커지기 때문이다.

제조사 제품별 나트륨 함량 순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단체에 따르면 제품별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라면은 삼양식품의 ▷바담뽕 ▷불닭짬뽕 ▷콩나물김치라면 등이었다. 이외 ▷농심 신라면블랙(1870mg) ▷신라면·안성탕면(1790mg)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1800mg) ▷부대찌개라면(1790mg) ▷팔도 왕뚜껑(봉지)(1,790mg)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제품에서 나트륨 함량이 90%으로 이상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들에 대해 단체는 “문제는 나트륨 함량이다”며 “제품별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제품은 1890mg으로 1일 권장량의 9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사 제품별 포화지방 함량 순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포화지방 함량 역시 높은 수준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농심 제품임 안성탕면·맛짬뽕·감자면·모듬해물탕면·육개장·신라면블랙과 팔도 제품인 꼬꼬면·왕뚜껑(봉지), 오뚜기 제품 북엇국라면·순후추라면의 포화지방이 9g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단체는 “식약처가 정한 포화지방의 일일 섭취 권장량은 15g인 가운데 라면에 함유된 포화지방이 1일 권장량의 60% 수준을 기록했다”며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삼양 삼양라면 등도 8g으로 1일 권장량 대비 53%를 차지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포화지방을 과다 섭취 시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혈전을 증가시키고, 암과 심·뇌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라면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할 경우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단체는 “여전히 라면섭취시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며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1년 연간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3개로 세계 2위(38억개)를 기록하고 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1년 면류 시장규모는 2조5900억 규모로 매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식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제조사들이 소비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성분을 줄여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며 “정부도 영양성분 표시 확대, 나트륨·포화지방·콜레스테롤 등의 함유량이 일정수치 이상이면 판매금지하는 등 엄격한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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