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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던 잔기침, 코로나 후유증인 줄 알았는데 폐암이라니..

김민규 입력 2022. 08. 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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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흉통 등 2주 이상 지속시 폐 관련 검진 받아야 
잔기침 피가래 흉통 등 한 달 이상이면 폐암 검진 필수
폐암을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과 조기검진이다. 폐암이 늦게 진단되는 이유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수성구 강현욱(58)씨는 5개월 전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잔기침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그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만 여겼다. 기침이 심해지면서 가래, 흉통까지 생기자 종합검진을 받았고 결국 폐암4기 진단을 받았다.

이재욱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와 폐질환을 혼동, 뒤늦게 폐암이나 중증폐질환 진단을 받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기침이나 피가래, 호흡곤란, 흉통 등의 대표적인 4가지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질 때는 폐암 관련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 사망원인별 사망률 추이’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질병 사망자의 27%가 암으로 인한 사망자인데 폐암이 남녀 통틀어 가장 높은 사망율을 보였다. 특히 5년 내 암 생존율은 34.7%로, 2015~2019년 암종의 5년 상대 생존율이 70.7%인 것에 비해 절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의 초기증상은 대부분 없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만 이마저도 감기나 코로나19 후유증 등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감염 질환 기침은 2~3주간 지속되는 ‘급성 기침’과 3∼8주간 지속되는 ‘아급성(亞急性) 기침’으로 나뉜다. 대개는 보름 이내 호전된다. 기침이나 호흡기 질환이 나아지지 않을 때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폐암은 호흡기 질환의 일종으로 가장 큰 원인을 흡연으로 꼽고 있지만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율이 높아지는 만큼 환경적인 요인도 대두되고 있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병율이 13배, 장기적 간접흡연의 경우 1.5배에 이르고 음식물 조리 시 나오는 연기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발병위험이 3배까지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4가 대표 증상으로 기침과 객혈, 흉통, 호흡곤란이 있으며, 발열, 체중감소, 사지부종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폐암이 아니더라도 폐 질환 혹은 심장 질환이 있거나, 장기간 흡연을 한 사람은 기침이 폐렴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나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검진 시 폐 관련 검진을 해야 한다.

폐암을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금연과 조기검진이다. 그리고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치료를 한다고 해도 재발과 전이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비교적 초기라고 할 수 있는 ‘국소’ 단계에 발견될 경우 생존율이 64%까지 올라가지만 말기에 이르면 생존율은 6.1%까지 감소한다.

검사는 흉부 단순 X-선 촬영과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촬영), 기관지내시경 및 가래세포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검진이 가능하다. 흡연력이 있고 전조증상이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일 경우 저선량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을 시행하기도 한다. 2019년 7월부터 고위험군은 2년마다 저선량 흉부 CT로 국가폐암검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더 쉬워졌다.

폐암치료는 진단 시 여러가지 요건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1기와 2기, 일부 3기 폐암이다.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 항암 방사선 치료에 면역 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법을 적용시킨다. 4기의 경우 세포 면역 항암제, 독성항암제, 표적 항암제 등의 치료법을 사용한다.


폐암발병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1) 기침·가래(피 섞임) = 폐암 진단을 받는 70% 이상의 환자들이 겪는 증상으로 대부분 잔기침이나 기침이 끊이지 않는다. 기침이 보름 이상 이어지거나 기침을 할 때 피 섞인 가래나 객혈이 생기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2) 호흡장애, 흉부 통증 = 암조직은 비정상적인 돌연변이 세포다. 폐에서 조직의 변형이 일어나거나 비대해지면 숨이 차거나 호흡장애가 생길 수 있다. 폐암 진단을 받은 이들의 30% 이상이 흉부통증을 호소한다. 특히 발병부위가 폐 가장자리일 경우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 데다 갈비뼈까지 전이될 경우 통증이 더 심해진다.

3) 두통ㆍ오심ㆍ구토 = 폐암도 뇌로 전이가 될 수 있는데, 뇌로 전이되면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 날 수 있다. 드물게는 간질과 악액질(고도의 전신 쇠약)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4) 안면 비대칭 = 폐 상단에 암종양이 생기면 안면 신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면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짝눈이 되거나 동공수축, 심한 비대칭적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전문의는 “최근 비흡연자의 폐암 진단이 늘고 있는 만큼 고위험군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검진은 필수다”며 “조기검진만 잘해도 암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욱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최근 폐질환을 코로나19와 혼동해 뒤늦게 진단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기침이나 피가래, 호흡곤란, 흉통 등의 대표적인 4가지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질 때는 폐암 관련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구 바로본병원 제공.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

◆흡연이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인 만큼 금연은 필수 조기 홍보를 통해 흡연을 자제

◆호흡기 고위험군, 산업현장, 주방 관련 업무 등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검진은 필수

◆중년 이상일 경우 위 사항에 해당되면 정기검진 시 반드시 폐질환 검진을 해야 한다.

◆정기적 운동이나 폐기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건강식이나 약을 복용하는 것은 금물, 특히 진단 후 민간요법은 절대 금지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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