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ARF서 대북 '담대한계획' 설명..北 "적대시 정책 철회" 촉구

김관용 입력 2022. 8.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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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새 정부의 대북 협상 로드맵인 이른바 '담대한 계획'을 소개했다.

박 장관은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제29차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할 경우 정부는 북한 경제와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박 장관 언급에 대해 북측 안광일 대사는 미국의 이른바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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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 제29차 ARF 외교장관회의서
北 비핵화 상응 北 경제와 주민 개선 계획 준비 설명
北 대표 자격 안광일 주아세안대사도 참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새 정부의 대북 협상 로드맵인 이른바 ‘담대한 계획’을 소개했다. 북한도 참석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다.

박 장관은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제29차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할 경우 정부는 북한 경제와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번 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의 이 담대한 계획은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이에 상응해 단계별로 제공할 수 있는 대북 경제협력 방안과 안전보장 패키지다. 우리 정부 인사가 북한이 참석한 대면 회의에서 담대한 계획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장관이 발언할 당시 북측 대표인 안광일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대사도 자리하고 있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앞)이 5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멀리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 모습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박 장관은 “북한의 금년도 전례없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가되,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대북외교에 있어 유연하고 열린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올해에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6발을 포함해 총 3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다수의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북한의 핵 위협은 억제하고 핵 개발은 단념시키며 외교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총체적이고 균형된 접근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우리 정부의 정책에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 및 협조를 당부했다.

이같은 박 장관 언급에 대해 북측 안광일 대사는 미국의 이른바 ‘적대시 정책’을 비난하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는 자위적인 조치이며,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나 한미가 대규모 군사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드러내는 것이라고도 비난했다.

한편, 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방한 당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 것에 대한 북한 외무성 담화를 보도하면서 “반공화국 대결분위기를 고취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펠로시가 남조선 당국자들과 함께 ‘북조선 위협’에 대처한 ‘강력하고 확장된 억제력’을 운운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까지 기어든 것은 현 미행정부의 대조선 적대시정책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현 남조선보수집권세력을 동족 대결에로 내몰아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일층 격화시키고 그를 구실로 저들의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무분별한 군비증강 책동을 합리화해 보려는 음흉한 기도가 깊숙이 내포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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