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1시간, 바다로 떠나는 주말여행

용인시민신문 함승태 입력 2022. 8. 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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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 여행지 다섯 곳.. 가족단위 체험행사·요트투어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

[용인시민신문 함승태]

긴 시간을 들여 산 넘고 물 건너 잠깐 머물다 되돌아오는 바다 대신 우리 곁 가까이에 있는 바다로 떠나보면 어떨까. 김포·시흥·안산·화성·평택시 일대 260.12㎞에 달하는 해안선을 품고 있는 경기도. 북녘 산하가 아스라한 바다부터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항해하며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바다까지 저마다 풍경을 품은 채 여행자를 기다린다.

북녘을 바라보다, 김포 애기봉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내 흔들 다리
ⓒ 용인시민신문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세 강줄기가 하나로 합쳐져 서해로 흘러가는 지점에 154m 높이의 야트막한 산봉우리가 솟아있다. 경기 김포 북쪽 끝자락에 있는 애기봉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황해북도 개풍군과 불과 1.4km 거리를 마주하고 있다.

조선 시대에 김포의 서쪽 바다와 동쪽 강을 이어 물자와 사람을 실어 나르는 통로였고, 바닷길을 통해 한양에 가려는 외세 침략을 막는 최전방 전초기지였다. 그러나 6·25전쟁 후 70여 년째 한강에 설정한 비무장지대(DMZ)에 속해 사람 한 명 오갈 수 없게 됐다.

애기봉을 가장 잘 둘러볼 방법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찾는 것이다. 기존 전망대를 허물고 2021년 재단장한 공원은 크게 평화·생태·미래를 주제로 한 평화생태전시관과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조강 전망대로 나뉜다.

한쪽 눈을 감고 망원경을 들여다보면 조강 너머 황해북도 개풍군 선전마을 일대가 또렷하다. 공원은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 있으므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온라인 예약을 권장하며 예약 후 잔여분만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애기봉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김포다도박물관이 있다. 300여 점의 다구를 전시하고, 다례 교육·다식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를 선보인다. 김포 여행에서 트렌디한 카페를 들르는 걸 빼놓을 수 없다.

한강이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카페부터 실내 인테리어가 빼어난 카페까지 많은 카페가 생겨났다. 그중 양촌읍에 자리한 카페 글린공원은 '도심 속 숲'을 콘셉트로 지은 창고형 카페다. 250여 종 식물이 실제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카페인지 식물원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용 시간은 화~일요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5시, 월요일·명절 당일은 쉰다.(문의 031-989-7492, 누리집aegibong.or.kr, 김포시 하성면 평화공원로 289)

가족을 위한 정다운 바다, 안산 방아머리해변
 
 안산 방아머리해수욕장 뒤편 솔숲
ⓒ 경기관광공사
 
가족이 함께하기 좋은 바다를 찾는다면 경기 안산 방아머리해변이 좋다. 대부도 북쪽에 자리한 방아머리해변은 서해안 나들이 명소이자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바다다. '방아머리'라는 지명은 일대 지형이 디딜방아의 방아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생긴 지명이다.

해변으로 향하는 길부터 여행은 시작된다. 대부도 진입로인 시화방조제는 왼쪽에 시화호, 오른쪽에 서해가 펼쳐져 답답한 가슴이 확 트이는 드라이브 코스다. 바다 위를 직선으로 가르는 11.2km 길을 지나면 곧바로 방아머리해변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가족끼리 정다운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이들이 물장구치며 놀 만큼 수심도 얕은 편이다. 물놀이하던 해변이 썰물 때가 되면 진득한 갯벌로 변해 해수욕과 조개잡이를 두루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사전에 바다타임(www.badatime.com)에서 물때 시간표를 확인하고 가면 좋다.

해변 뒤편을 둘러싼 울창한 솔숲,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풍광 또한 서정적이다. 물놀이 후 출출한 배는 해변 옆 방아머리 먹거리타운에서 채운다. 거리를 따라 음식점 수십 개가 모여 있는데, 바지락 칼국수와 조개구이·해산물이 대표적이다.

해변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는 그랑꼬또 와이너리가 있다. 대부도 포도 농장 40여 개와 조합을 만들어 와인을 빚는 곳이다. 개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토요일에 진행하는 양조장 견학과 와인 테이스팅, 편백 족욕기에서 발의 피로를 푸는 와인 족욕 등 체험 행사가 다양하다.(문의 1899-1720 대부도 관광안내소, 안산시 단원구 대부황금로 1531)

요트 성지에서 흰 돛에 몸을 맡겨, 화성 전곡항
 
 화성 전곡항에 줄지어 선 요트와 모터보트
ⓒ 용인시민신문
 
흰 돛을 내린 요트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풍경, CF에서 볼 법한 이국적인 장면이다. 굵직한 요트 대회를 개최한 전곡항에는 '서해안 최대 마리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마리나는 일종의 요트 주차장, 즉 요트와 모터보트를 댈 수 있는 항만 시설을 말한다.

전곡항에는 최대 200척의 요트와 보트가 항해를 마친 몸을 누인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요트들이 나란히 정박한 풍경은 호사스러운 휴양지를 연상시킨다. 무료로 개방하는 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 전망대에 오르면 대규모 항구가 한눈에 담긴다.

전곡항에 왔다면 요트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전곡항 여행스테이션 요트·보트 매표소에서 업체가 운영하는 체험 행사를 비교한 후 예매할 수 있다. 요트 한 대에 한 팀만 승선하는 프라이빗 요트는 최근 인기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전곡항 낭만선셋 요트투어' 상품을 야놀자에서 예약 가능토록 구성했다.

요트에 오르면 오른쪽에 누에섬과 탄도항이 왼쪽에는 제부도가 정면에는 끝없는 바다가 펼쳐진다. 키를 잡고 요트 조종해보기·뱃머리에서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아보기·선상 낚시에 도전하기·갈매기에게 새우 과자 주기 등 육지에서 할 수 없는 체험이 가능하다. 바람 머금은 돛에 몸을 맡기는 자유는 전곡항이 허락한 특별한 경험이다.

전곡항에서 차량으로 15분 남짓 떨어진 제부도는 썰물 때면 바닷길이 열리는 섬이다. 물때에 맞춰 차로 입도하던 과거는 이제 끝. 2021년 말에 개장한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가 새로운 이동 수단이 됐다. 전곡항 끝자락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10여 분 동안 2.12km의 하늘길을 날아 서해를 발밑에 둔 채 제부도로 향한다.(문의 031-366-7623 화성도시공사 마리나관리팀, 누리집 our.hscity.go.kr/NEW,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로 5)

바다처럼 드넓고 호수처럼 고요해, 평택호관광단지
 
 모래톱공원에 설치된 조형물이 시선을 끈다
ⓒ 용인시민신문
 
1974년 평택호 방조제(조수 피해를 막기 위해 쌓은 둑)를 세워 바닷물을 막았다. 바닷물이 끊긴 자리에는 24㎢에 달하는 인공호수, 평택호가 조성됐다.

오늘날 평택호관광단지는 평택호를 둘러싸고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예술 공간이 자리한 휴양 관광지다. 수상 레포츠, 호숫가 산책, 모래톱공원에서의 휴식, 국악 소리에 빠져들기 등 취향에 따라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호수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면 평택호관광안내소 근처 수상 레포츠 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산책하기 좋은 길은 단연 수변데크 사색의 길. 평택호관광안내소부터 모래톱공원까지 이어지는 1.5km 길이의 직선 코스다. 바다를 닮은 호수를 옆에 두고 걸으니 눈이 즐겁고, 수면 위로 105m까지 치솟는 수중분수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길 중간쯤 마주하는 뱃머리전망대는 놓칠 수 없는 포토존이다. 종착지인 모래톱공원에는 푸르른 평택호를 배경으로 한 조형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중 으뜸은 소리 의자다. 곳곳을 장식한 열 개의 의자는 버튼을 누르면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평택농악, 경기도무형문화재인 평택민요 등 평택 땅에서 기원한 구성진 가락을 들려준다.

모래톱공원 뒤편에는 한국소리터·한국근현대음악관·평택호예술관 등 지역 풍류가 흐르는 문화예술 공간이 모여 있다. 피라미드형 외관이 독특한 평택호예술관은 미술·서예·캘리그라피 등 문턱 낮은 전시회를 상시 열어 가볍게 둘러볼 만하다.(문의 031-8024-8687 평택호 관광안내소, 누리집 www.pyeongtaek.go.kr/tour,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길 159)

하늘과 바다와 빨강등대, 시흥 오이도 빨강등대
 
 오이도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빨간 등대
ⓒ 용인시민신문
 
경기 오이도의 랜드마크, 빨강등대에서 낭만의 바다를 마주한다. 오이도는 한때 젊음의 낭만과 호기가 서린 아름다운 바다였다. 올해는 오이도가 육지가 된 지 100년이 된 해다. 시흥 서남쪽 섬이었던 오이도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염전 개발을 위해 섬과 안산 사이에 제방을 쌓으며 육지가 됐다.

오이도를 상징하는 빨강등대는 뱃길을 안내하는 진짜 등대가 아니라 등대 모양을 한 4층 높이 전망대다. 일대에서 즐길 거리는 세 가지. 빨강등대 앞에서 사진 찍기, 빨강등대에서 일몰 감상하기, 바다를 곁에 둔 둑길 따라 산책하기다. 톡톡 튀는 색감의 빨강등대는 그 자체로 어여쁜 포토존이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넘이는 위로가 된다. 오이도 낙조는 서해안의 이름난 일몰 명소에도 뒤지지 않는다.

오이도 선착장 풍경을 느긋하게 둘러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도보 코스도 있다.
200m 길이의 짧은 탐방로인 황새바위길을 출발해 생명의 나무와 빨강등대를 지나 오아시스(함상전망대)에 닿는 2.2km 길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등대공방 체험도 등대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준다, 비누, 사진꽂이, 썬캐쳐, 유리병 무드등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수요일~일요일,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빨강등대에서 1.5km 남짓 떨어진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은 서해안 지역을 대표하는 선사유적지로, 시흥 오이도 유적을 보존하며 오이도에 터를 잡았던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선사체험마을·패총전시관·전망대 등이 모여 있어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이용 시간은 6~9월 오전 10시~오후 8시, 10~5월 오전 10시~오후 6시.(문의 031-310-2901~4 시흥시 관광과, 시흥시 오이도로 175)

정리 함승태 기자, 자료 경기관광공사
 
 오이도 선사유적지
ⓒ 경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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