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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쓰면 시간당 18달러, 로봇 빌리면 12달러.. 생산비 낮추는 로봇 구독

이서희 입력 2022. 08. 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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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사람 인건비: 시간당 15~18달러.

원래 산업용 로봇은 초기자본을 많이 투입할 수 있는 대기업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용료를 내는 구독형 로봇의 등장에 따라 소규모 기업이나 일반 서비스 매장에서도 로봇을 쓸 수 있게 됐다.

로봇 구독은 △유지·보수 비용 절감 △가동시간 극대화 △부상 위험 감소 등 이점이 많다.

물류로봇 제조사인 포믹 테크놀로지스처럼 시간당 구독료를 8달러까지 낮춘 곳도 있어, 기업의 진입장벽은 더욱 낮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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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로봇도 구독시대_미국 사례]
구인난 겪는 중소 공장, 로봇이 자리 채워
"구독 모델, 소규모 회사에 새 기회" 평가
제품 운반, 저장 등을 도와주는 인비아 로보틱스의 물류로봇. 인비아 로보틱스 제공

①사람 인건비: 시간당 15~18달러.

②로봇 대여료: 시간당 10~12달러.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의 플라스틱 가공업체 톰슨 플라스틱(Thompson Plastics)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구직자가 없어 일손이 달리자 부품 운반용 로봇 9대를 들여 놓았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로봇을 도입하려고 고려한 적이 있지만, 막대한 초기 비용 때문에 번번이 포기했다고 한다. 로봇 1대당 가격은 12만5,000달러(약 1억6,300만 원)로 직접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그러나 로봇을 빌려 쓰되 사용한 만큼 대가를 지불하는 구독형 모델(Robot as a service·Raas)이 나오면서, 톰슨 플라스틱은 로봇 9대를 '구독'하기로 결정했다. 그 덕에 같은 수의 사람 근로자를 두는 것보다 시간당 45달러, 8시간 근무 기준 매일 360달러를 아낄 수 있다.


코로나 구인난에 로봇산업 성장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유행 탓에 비교적 노동력이 풍부한 미국도 심각한 구인난을 겪어야만 했다. 팬데믹과 거리두기 탓에 구직자가 줄고 임금이 상승하자, 코로나19 때문에 부족한 일손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 첨단자동화협회 분석을 보면, 올해 1분기 미국 기업들의 산업용 로봇 주문 총액은 16억 달러(약 2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급증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의 직원 1만 명당 로봇 배치 대수는 255대로, 2015년 대비 45% 성장했다. (한국의 로봇 배치 대수는 직원 1만 명당 932대로, 전 세계에서 로봇 밀도가 가장 높다.)

주요국 직원 1만 명당 로봇 배치 수

미국의 로봇 시장 확대엔 초기 진입장벽(높은 구매 가격)을 없앤 구독형 모델의 등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많다. 원래 산업용 로봇은 초기자본을 많이 투입할 수 있는 대기업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용료를 내는 구독형 로봇의 등장에 따라 소규모 기업이나 일반 서비스 매장에서도 로봇을 쓸 수 있게 됐다.

로봇 구독은 △유지·보수 비용 절감 △가동시간 극대화 △부상 위험 감소 등 이점이 많다. 물류로봇 제조사인 포믹 테크놀로지스처럼 시간당 구독료를 8달러까지 낮춘 곳도 있어, 기업의 진입장벽은 더욱 낮아지는 추세다. 로봇 제조사들 입장에서도 판매를 주력으로 할 때에 비해 지속적이며 예측 가능한 매출을 보장해 준다고 한다.


배달·청소·잡초제거 로봇까지 출시

과거엔 물류창고에서 제품을 운반하는 로봇 구독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배달, 청소, 정원 관리, 헬스케어, 농업의 잡초 제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로봇을 빌릴 수 있다. 로봇 특성이 각양각색인 만큼 눈에 띄게 앞서가는 업체 없이 식스리버, 펫치로보틱스, 인비어로보틱스, 로커스로보틱스 등 다양한 회사들이 경쟁하고 있다.

미국의 로봇 구독 서비스는 코로나19 덕을 봤지만, 앞으로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그 규모와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 기능 자체가 다양한 요구에 맞춰 빠르게 세분화·고도화하고 있는 데다, 미국 본토에 생산시설을 짓거나 외국에서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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