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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문화] 단서는 사진뿐..비밀스러운 천재 사진가의 흔적

안다영 입력 2022. 08. 06. 21:36 수정 2022. 08. 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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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평생을 보모로 일하며 무려 15만 장에 이르는 사진을 찍었지만 생전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한 여성 사진가가 있습니다.

그녀의 사진이 세상에 나온 과정은 마치 드라마와 같은데요.

비밀스러운 천재 사진가의 생애와 작품을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2007년 미국 시카고의 작은 경매장.

아마추어 역사학자 존 말루프는 인화되지 않은 필름 수십만 장이 들어 있는 상자를 낙찰받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버스를 타고 가며 포착한 여성, 당당한 자세에도 어딘지 그늘이 있어 보이는 아이.

다양한 주제와 인물이 담겨 있었습니다.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어떻게 무더기로 경매에 나오게 된 건지, 의문을 풀어줄 단서는 사진에 나타난 이름 '비비안 마이어'와 주소뿐.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 나선 존 말루프는 그러나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를 보게 됩니다.

결국, 비비안 마이어가 생전에 혼자만 간직했던 사진 15만 장은 존 말루프에 의해 세상에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주로 1950년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찍은 지금의 '셀프 카메라' 같은 사진들입니다.

[안 모렝/전시 큐레이터 : "최소한의 요소로 자신을 나타내고자 그림자를 활용한 걸 볼 수 있고요. 동시에 거울 속에서도 비비안 마이어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초상화('셀프 카메라') 사진을 찍으면서 본인의 자유를 표현하려 한 것 같습니다."]

평생 보모로 일했던 비비안 마이어의 또 다른 주요 피사체는 아이들.

엄마의 치맛자락을 살포시 잡은 손, 무언가에 빠져 쪼그리고 앉은 뒷모습, 조심스럽게 곤충을 관찰하는 자세, 비비안 마이어만의 섬세함과 애정이 묻어납니다.

[안 모렝/전시 큐레이터 :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은 그녀가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데서 그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떠난 뒤에야 빛을 보게 된 무명의 천재 사진가 비비안 마이어.

그녀가 남긴 사진들이 바로 비밀스러웠던 삶의 기록이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사진출처:©Estate of Vivian Maier, Courtesy of Maloof Collection and Howard Greenberg Gallery, NY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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