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정명석 변호사, '힐링'되네..'좋은 상사' 유형 1위는?

박지영 2022. 8. 7. 12: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런 건 내가 먼저 봤어야 하는데 내 생각이 짧았네." "이건 신입들이 사과할 일이 아니야. 내 불찰이지. 이거 내 잘못도 맞고."

7일 직장갑질119가 실제로 지난달 14~18일 직장인 111명을 대상으로 오픈채팅방(gabjil119.com)에서 '좋은 상사'에 대해 설문조사(중복 응답)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들은 신입 등 부하 직원을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로 대해주는 상사 유형(68표)을 이상적인 상사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영우' 신드롬]직장갑질119 설문조사 결과
"'부하'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로 인식해줬으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정명석(강기영 분) 변호사(오른쪽). 이엔에이 제공

“이런 건 내가 먼저 봤어야 하는데 내 생각이 짧았네.” “이건 신입들이 사과할 일이 아니야. 내 불찰이지. 이거 내 잘못도 맞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주인공 우영우 변호사의 직장 상사인 정명석 변호사를 보며 ‘힐링’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회사에서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평소 갈망하던 상사의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박성수(28)씨는 “현실에서는 정명석 변호사같은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선배를 만나는 게 힘드니까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저런 선배 있으면 회사 생활할 맛 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7일 직장갑질119가 실제로 지난달 14~18일 직장인 111명을 대상으로 오픈채팅방(gabjil119.com)에서 ‘좋은 상사’에 대해 설문조사(중복 응답)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들은 신입 등 부하 직원을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로 대해주는 상사 유형(68표)을 이상적인 상사로 가장 많이 꼽았다. ‘상명하복’이 일상인 직장 생활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이 주종관계가 아닌 다른 역할을 맡은 ‘동료’ 관계가 되기를 바라는 직장인들이 가장 많은 것이다. 지난 4월 직장인 ㄱ씨는 직장갑질119에 “상사가 제 업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무조건 ‘까라면 까’라는 식으로 무리한 업무지시를 내린다”며 “2~3명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업무량을 내가 일손이 빨라 혼자서 하고 있는데도 더 많은 업무를 가져와 하라고 시킨다. ‘죽을 것 같다’고 해도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괴롭힘 당하는 직원이 있는지 세심히 살피는 상사(56표), 언행과 지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상사(56표)를 ‘좋은 상사’의 기준으로 꼽기도 했다. 그다음으로는 ‘잘하면 내 탓, 못하면 남 탓’ 하지 않는 상사(52표), 호칭·말 한마디,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한 줄에도 예의를 갖추는 상사(50표) 순이었다.

이밖에도 직장인들이 꼽은 ‘좋은 상사 10계명’으로는 ‘휴가나 퇴근에 눈치 주지 않는다’, ‘아무리 화가 나도 소리 지르지 않는다’, ‘회식을 강요하지도 따돌리지도 않는다’, ‘공식석상에서 반말하지 않는다’, ‘아플 때 편히 쉬게 배려한다’ 등이 있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ㄴ씨는 “부하직원의 실적을 질투하기보다 인정해주고 칭찬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직장인 ㄷ씨는 ‘사회적 약자가 언제든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조성했으면 한다. ‘왜 말을 안 하냐’고 다그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ㄹ씨는 “상사라는 글자가 ‘윗상(上)’ 이 아니라 ‘서로상(相)’이어야 한다는 캠페인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