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매일 감지 말라" 영국에 이런 권고까지 나왔다

정혜정 2022. 8. 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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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가뭄으로 갈라진 프랑스 르브록 호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기록적 폭염에 시달렸던 유럽 국가들이 이번에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송수관을 지나가는 물이 고갈되면서 100곳이 넘는 마을에 식수가 끊겼고, 영국에서는 "머리를 매일 감지 말라"는 당국의 권고가 나왔다.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가뭄 피해가 심각한 남부 루물을 돌아보고 "우리 모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BFM 방송은 송수관이 텅 비어버리자 궁여지책으로 호숫물과 바닷물까지 동원하는 마을도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동부 제라르드메르에서는 휴가철 관광객들로 붐비는 호수에서 물을 끌어와 송수관을 채우고 있고, 서부 그루아 섬에서는 바닷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끔 담수화 기계를 설치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101개 주(州) 가운데 93개 주를 물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지정했다.

남부 바르에서는 한 사람당 하루에 최대 150∼200ℓ(리터)의 물만 사용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로 200만원을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부터 세 차례 폭염을 겪으면서 프랑스에 쌓인 열기가 가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서도 건조한 날씨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1935년 이래 가장 건조한 7월을 기록했으며, 최고 기온은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도를 넘겼다.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하자 당국은 영국인들에게 일상생활에서 물 사용량을 줄이자고 호소했다.

지난달 26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당국은 정원에서는 물 낭비 가능성이 있는 호스를 사용하지 말고,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하는 대신 간단한 샤워를 하라고 권고했다. 머리를 매일 감는 것 역시 삼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환경단체인 리버스 트러스트에 따르면 런던 템스강 수원이 처음으로 8㎞ 하류로 후퇴했다.

잉글랜드 남동부 햄프셔 등에서는 이날부터 야외 수도사용이 금지됐고, 12일부터는 켄트와 서섹스 등에서도 같은 조치가 적용된다.

영국 환경청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잉글랜드 많은 지역에 가뭄이 선언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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