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대첩 출정항 이름에 일제의 잔재가.."당포항으로 바꿔야"

정성오 입력 2022. 8. 7. 20:39 수정 2022. 8. 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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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영화 '한산-용의 출현'이 인기를 끌면서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에 대한 역사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한산도대첩 당시 이순신 함대가 출정했던 당포항이 지금은 당포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그것도 일제강점기 때 사용한 행정명칭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정성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격파한 적선만 66척, 수백 명의 왜군을 수장시킨 한산도 대첩.

혁혁한 전과로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힙니다.

1592년 7월 8일 당포항에서 출발한 조선 수군은 한산도 앞 바다에서 '학익진'을 벌여 대승을 거둡니다.

한산도대첩의 출정항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는 통영시 당포항은 지금 국가어항 삼덕항으로 불립니다.

지방어항이던 당포항이 지난 1991년 국가어항으로 승격할 때 당시 통영군에서 올린 삼덕항이란 명칭이 수용됐습니다.

하지만 삼덕이란 이름은 일제 강점기 때 당포와 원항, 궁항 등 3개 마을을 삼덕리로 묶은 데서 유래합니다.

항구 인근에는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왜구 방어를 위해 축조했고 조선 성종 때 다시 축성한 당포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당포라는 이름의 역사적 기원은 뚜렷하고 깊습니다.

[김순철/경남 통영시 당포마을 주민] "어느날 갑자기 이 명칭이 삼덕항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도 다들 이 항구를 당포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항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자치단체장이 요구하고 경제적, 사회적 여건 변화에 따라 내용 변경의 필요가 인정되면 어항 이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강원도 안목항은 강릉항으로 소흑산도항은 가거도항으로 일제가 편의상 변경한 이름을 바꾼 사례가 있습니다.

당포라는 이름은 일상에서 익숙할 뿐 아니라 역사를 바로잡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 의견입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영상취재: 박경종 /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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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경종 / 경남

정성오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5900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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