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에 "우정" 말한 펠로시, 방한 소감은 "미군 보고 왔다"

박현영 입력 2022. 8. 8. 05:00 수정 2022. 8. 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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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미국대사관에서 아시아 5개국 순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방문한 이유로 주한미군 격려와 판문점 방문을 꼽았다.

이번에 함께 방문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일본에 대해서는 정상과의 교류 또는 회담을 언급하면서 환영받았다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다. 펠로시 의장이 지난 1~5일 닷새간 5개국을 방문하면서 국가 정상을 직접 만나지 못한 경우는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했다.

펠로시 의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정책을 의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순방을 추진했다고 밝혔는데, 한국 방문 후기는 순방 목적과 다소 동떨어지게 설명했다.


"안보·경제 논의…듣고, 배우고 관점 공유"


펠로시 의장은 이날 마지막 방문국인 일본 도쿄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펠로시 의장은 "훌륭한(wonderful) 일본 방문, 생산적인(productive) 방문을 가능하게 해 준 람 이매뉴얼 대사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주 방문한 아시아 5개국을 순서대로 소개했다.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를 방문해 총리와 만났고, 대통령과도 만났다"면서 "여성 대통령은 우리에겐 약간 신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보, 경제, 거버넌스를 논의하고, 듣고, 배우고, 관점을 공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싱가포르 첫 여성 대통령인 할리마 야콥 대통령과 각각 만났다.

펠로시 의장은 ”그다음으로 말레이시아에 갔는데, 매우 긍정적인(positive) 방법으로 환영받았다"면서 "내가 환영받았다고 말하는 건 우리가 대표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니셔티브가 환영받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지난 2일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말레이시아 총리와 오찬 회담을 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다음으로 대만에 갔다. 역시 안보와 경제, 거버넌스(를 논의하는) 매우 긍정적인(positive) 회담을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했다.


"주한미군에 경의 표하러 한국 가"


펠로시 의장은 이어 ”다음으로 한국에 갔다"면서 "그곳에 있는 우리 군인 2만8000명과 그들의 가족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용기에 감사하고, (한국) 정부에 환대(hospitality)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갔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판문점을 방문했다"면서 "북한의 공격성, 공격 가능성 측면에서 북한의 위협에 상당히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한국 방문을 요약하면서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나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에 대한 언급 없이 주한미군 격려와 북한의 위협 대응을 방문의 주된 목적으로 설명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의회 방문단은 5일 아시아 순방 마지막 국가인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일본 관료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EPA=연합뉴스

"기시다 총리와 우정에 관한 긍정적 회담"


펠로시 의장은 "일본에서는 매우 인상적인(impressive) 회의를 했다"면서 "안보와 경제와 거버넌스 측면에서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새 총리를 축하했다. 우리 입장에서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당신의 대만 방문에 지지를 표명했나'라는 질문에 "총리와 나눈 대화를 누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우정에 관한 매우 긍정적인 회담을 했다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펠로시 의장은 "(일본은) 지구 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에 있는 우리의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우리는 (총리)가 하는 말을 존경의 마음으로 경청했고,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펠로시 의장은 이번 아시아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 경제, 거버넌스 측면에서 아시아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에 협력하기 위해 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동맹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로부터 배우기 위함이었다고 방문 취지를 소개했다.

대만 방문을 둘러싼 백악관과의 충돌설 등을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을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지칭했고, 아시아 지역에 대한 바이든의 리더십을 의회 대표단이 따르기 위해 아시아 순방을 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며 아시아 정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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