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김순호 경찰국장 '밀고 의혹' 몰라..건진법사 첩보 수사 가능"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노동운동을 하다가 경찰에 특채돼 ‘동료 밀고’ 의혹이 제기된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에 대해 “그런 부분(의혹)까지 알고 추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주관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경찰청장 후보자로서 (경찰국장) 추천 협의 과정을 거쳤다. (논란과 관련해) 추후 한 번 더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국장은 1980년대 후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조직책으로 활동하다 1989년 4월 돌연 잠적했다. 그의 행적이 묘연해진 시점을 전후해 인노회에 대한 경찰 수사가 전방위로 시작됐다. 행적을 감췄던 김 국장은 1989년 8월 ‘홍제동 대공분실’ 대공수사3부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그와 인노회 활동을 같이 했던 대학 동문들은 특채 과정이 의심스럽다며 채용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 국장에 대한 언급은 청문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나왔다. 야당 간사인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채익 위원장(국민의힘)에게 “오는 16일 행안부·경찰청 업무보고에 김순호 경찰국장이 반드시 참석할 수 있게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만희 여당 간사님과 협의해 관련 일정을 잡아달라. 여야 간사님들끼리 합의해주시면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현안 관련 질의도 이어졌다. 윤 후보자는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건진법사 뉴스를 보셨냐”고 하자 “보도를 봐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문 의원이 “경찰에서 앞으로 수사하시겠냐”는 묻자 윤 후보자는 “진행 상황을 봐서 구체적인 첩보나 사실관계가 있다면 그럴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냐”는 문 의원 질의에는 “아직 경찰 수사 내용이 없다”고 했다.
최근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모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인사청탁과 세무조사 무마 등과 관련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후보자는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수사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가 진행되도록 후보자로서 힘을 싣겠다”고 했다.
문 의원이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임명 전에 후보자들과 면담한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8월 중순까지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고 하자 윤 후보자는 “경기남부청이 정치적 고려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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