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1황'에서 내려온 T1과 뜨거운 여름에 지친 북극곰
서머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T1과 DK는 많은 팀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 받았다. T1은 스프링 시즌의 존재감이 너무 강했고, DK는 ‘너구리’ 장하권의 합류로 롤드컵 우승 상체 라이너들이 다시 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정규 리그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젠지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T1과 DK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팬들로부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T1은 이번 시즌 14승 2패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풀세트 접전 끝 승리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고, 패배하는 경기에서는 조합 차이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선수들 또한 자신들이 완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아쉬운 것으로 보인다. 7일 농심과의 대결에서 2대 1 승리를 거둔 T1. 경기 후 포모스와 만난 문현준은 “충분히 2대 0으로 이길 수 있었음에도 2대 1로 끝나 너무 아쉽다”고 이야기하며 완승을 거두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4일 한화생명전 완승 이후 포모스와 만난 ‘페이커’ 이상혁도 “경기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 그동안 2대 0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것 같다”며 자신들의 경기력을 되돌아봤다.
T1 선수들은 자신들의 아쉬운 경기력의 주 원인으로 ‘자만심’을 언급한다. 이번 서머 시즌 자신들에게 첫 패배를 안긴 광동전. T1은 자신들을 상대로 철두철미하게 경기를 준비한 광동에게 고전 끝 결국 패배한다. 당시에는 깜짝픽이었던 세라핀을 중심으로 게임을 설계한 광동은 T1 선수들이 운영으로 이득을 올리려 할때마다 교전을 열어 더 큰 이득을 가져갔다. 이후 포모스와 만난 ‘케리아’ 류민석은 광동전 패배 이유로 “자만했다. 앞으로는 모든 경기에서 절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승리의 중요성을 깨달었음을 알렸다.
그러나 DK의 경기력은 패배하는 과정에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5일 치러진 DK와 리그 1위 젠지의 2라운드 대결. DK는 매치 16연승을 기록 중이던 젠지에게 세트 패배를 선사했다. 패배한 3세트에서도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줬지만 ‘쇼메이커’ 허수의 빅토르를 중심으로 단단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혹시?’를 외치게 만들었다.
정규 리그 이후 치러진 다전제 경기인 플레이오프. T1과 DK는 더욱 강한 모습과 함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T1과 ‘페이커’ 이상혁은 정규 시즌보다 다전제에 더욱 큰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T1의 전신인 SKT와 이상혁은 이전 19년도 서머 시즌 와일드카드전부터 결승전까지 치러진 다전제 경기에서 강팀들을 모조리 잡아내는 도장깨기에 성공하며 우승을 기록한 적 있을 정도로 다전제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인다.
DK는 주머니 속 숨겨진 카드가 준비되어 있다. 2022 스프링 시즌 PO 2라운드 젠지와의 5세트. 정글 니달리라는 깜짝픽을 준비한 DK는 밴픽 단계부터 인게임까지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모습을 보이며 젠지를 상대로 승기를 가져갔다. 결국 높은 체급의 젠지가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DK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해당 경기에서 DK의 선수들과 김건부가 보여준 파괴력은 이후 다른 LCK 정글러들에게도 활용되며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선사했다.
서머 시즌 리그 1위인 젠지와의 2라운드 대결에서도 DK는 2세트 깜짝 픽 정글 카서스와 함께 경기에 나섰다. 김건부의 선택으로 524일 만에 협곡에 모습을 드러낸 카서스와 DK의 선수들은 매치 16연승 젠지를 상대로도 싸움에서 겁내지 않고 화끈하게 교전을 나누며 39분 만에 결국 젠지의 넥서스를 철거하는 데 성공했다.
성기훈 misha@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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