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여 전 강남 침수 악몽 재현..수도권 폭우로 '도시 마비'
어제(8일) 하루 강남구 329.5mm 비
수도권 내일까지 300mm 이상 예보
차들은 침수돼 뒤엉킨 채 도로에 방치됐으며 시민들은 허리까지 올라온 물을 가르는 등 물난리 속 퇴근길을 마주했습니다. 도로 위는 말 그대로 질서가 사라진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안에 있는 매장들은 침수되고 삼성동 코엑스는 누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강남과 서초 일대 건물에서는 전기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날 밤 9시 29분쯤 강남구 테헤란로(삼성역~포스코 사거리) 양 방면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밤 10시 12분부터는 잠수교 양방향 차량·보행자 통행도 통제했습니다. 이외에도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양방향과 올림픽대로 여의도 상·하류 IC가 전면 통제됐습니다.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은 침수로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지하철 9호선 동작역도 침수 피해로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9호선 구반포역 일부 선로도 침수됐습니다. 지하철 7호선 이수역도 침수 피해로 무정차 통과 조처가 내려졌습니다.
주택과 상가 침수 피해는 서울에서만 684건이 접수됐습니다. 서울에선 63세대(124명)가 학교와 체육관 등으로 일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어제(8일) 하루 강남구에 쏟아진 비는 329.5㎜입니다. 동작(381.5㎜), 서초(355.0㎜), 송파(307.5㎜), 금천(343.0㎜), 구로(293.5㎜) 등에도 많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인천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미추홀구 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한동안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서는 침수 피해로 전기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오늘(9일) 새벽 6시 기준 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어제(8일) 오후 5시 40분쯤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날 밤 8시 29분쯤에는 동작구에서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고 밤 9시 7분쯤에는 관악구에서 반지하에 고립된 3명이 갇혀 신고했으나 숨졌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버스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도로사면 토사에 매몰돼 숨진 1명이 발견됐습니다.
실종자도 있습니다.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에서 1명, 음식점 1층에서 1명, 강남효성해링턴타워 앞 하수구에서 2명, 경기도 광주 하천서 2명 등으로 모두 6명입니다.
수도권은 내일(10일)까지 300㎜ 이상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며칠 동안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침수와 범람, 고립에 유의하고 축대붕괴나 산사태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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