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침수됐다면..물 빠진뒤 주황색 케이블 만지지 마세요
강한 비가 내리거나 천둥, 번개가 심하게 칠 때는 안전을 위해 전기차의 충전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또 차량이 침수된 경우엔 감전위험이 적더라도 빨리 시동을 끄고 대피하는 게 좋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우천 시 전기자동차 안전요령'을 밝혔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2분기 기준으로 29만 8000대를 기록, 3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분기에 비해 13.5%(4만 380대)나 증가한 수치다.
안전요령에 따르면 비가 내릴 때 전기차를 충전하는 경우엔 젖은 손으로 충전기를 만지는 건 삼가야 한다. 혹시 모를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비가 올 때는 충전 장치에 물기가 들어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또 폭풍이 닥치거나 천둥과 번개가 심하게 칠 때는 가급적 충전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충전기 커넥터를 하늘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건 삼가는 게 좋다.
공단의 석주식 결함조사실장은 "혹시 전기차가 침수된 경우 고전압배터리는 차체로부터 절연돼 있기 때문에 차량과 접촉해도 감전이 되진 않는다"면서도 "안전을 위해 가급적 빠르게 시동을 끄고 신속히 차량에서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침수된 전기차의 물이 빠진 뒤에는 안전을 위해 전기차의 고전압 케이블(주황색)과 커넥터, 고전원 배터리를 직접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역시 감전 등을 우려해서다. 이때는 소방서 등 응급기관과 해당 차량 제작사의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조치를 받는 게 좋다.
공단의 권용복 이사장은 “많은 비가 내릴 때 특히 전기차 사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안전 요령을 잘 숙지해서 혹시 모를 불상사를 미리 방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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