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반지하 고립.. 발달장애 일가족 3명 참변

박양수 2022. 8. 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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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 속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6분부터 1시 20분까지 신림동 한 주택 반지하에서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이 전하는 당시 폭우 상황을 보면 사고 주택 앞에 생긴 싱크홀 2곳에서 물이 솟구쳐 올랐고, 이로 인해 물이 급속도로 허리까지 차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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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이 반지하 주택에서 발달장애 가족이 지난밤 폭우로 인한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 속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6분부터 1시 20분까지 신림동 한 주택 반지하에서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곳에선 자매의 모친까지 총 4명이 거주해 왔으며, 사고 당시 모친은 병원 진료로 외부에 있어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빗물이 들이닥치자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인이 오후 9시 6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소방 당국에 배수 작업을 요청했다. 당시 관악소방서는 관내 산사태로 인한 토사 붕괴와 하천 범람, 배수 지원 등으로 모든 차량이 출동한 상태여서 인근 구로와 양천소방서가 지원에 나섰다. 두 소방서 지원 인력의 현장 도착 시각은 파악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마치고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모두 숨진 상태였다.

관악구청과 인근 주민들은 A씨의 언니에게 발달장애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의사 검안 이후 부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전하는 당시 폭우 상황을 보면 사고 주택 앞에 생긴 싱크홀 2곳에서 물이 솟구쳐 올랐고, 이로 인해 물이 급속도로 허리까지 차올랐다고 한다.

같은 건물 반지하 옆집에 사는 한 주민(52)은 "도로에 물이 허벅지까지 차면서 반지하 현관은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남성 2명이 유일한 탈출구인 방범창을 뜯어내려고 했지만 몇 초 만에 물이 차올랐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에 사는 박모 씨는 "도로에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 소방차가 들어올 수도 없었다. 경찰도 왔지만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밤 11시부터 자정 사이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소방관들이 장비로 방범창을 뜯어 상황을 수습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일가족의 비극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소방 당국은 전날 기록적인 집중호우에 더해 이날도 비가 계속 내리자 배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밤 12시부터 계속 물을 빼고 있는데 오늘 내내 해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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