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누나 찾으러 갔는데"..폭우에 50대 동생까지 실종

지홍구,박홍주 2022. 8. 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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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 사망 6명 실종 피해 속출
구청직원 가로수 치우다 감전사

◆ 중부지방 물폭탄 ◆

일가족 3명 침수로 고립돼 사망한 관악구 한 빌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4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9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틀 새 422㎜의 물폭탄이 쏟아진 서울에서는 사망 5명, 실종 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26분 신림동 한 주택 반지하에서 40대 여성과 그의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A씨는 지인에게 침수로 반지하에 갇혀 있다며 신고를 부탁했고, 지인은 전날 오후 9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하고 이들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이들은 모친과 거주했으나 사고 당일 모친은 병원 진료를 위해 집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언니는 발달장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전날 주민들이 방범창을 뜯어내고 이들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였지만 물이 몇 초 만에 차올랐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서울 동작구에서는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전날부터 이틀간 평균 2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에서도 사망 4명, 실종 2명, 부상 9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이날 새벽 시간대 광주지역에서 주민의 인명 피해가 컸다. 이날 0시 15분께 경기도 광주시 한 아파트 앞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발견된 곳에서 2㎞가량 떨어진 버스정류장에 있다가 정류장 지반이 무너지면서 인근 하천에 빠져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목현동 하천변에서는 77세 여성이 집 주변 하천의 범람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지 않자 남동생(58)이 따라나섰다가 함께 실종됐다.

[지홍구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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