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서울 삼킨 115년 만의 물폭탄..속수무책 당한 강남, 왜?

입력 2022. 8. 9. 19:27 수정 2022. 8.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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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문화스포츠부 조현선 기자 나왔습니다.

[질문1]
조 기자, 어제 뉴스시간대에서 한두 시간 뒤 엄청난 비가 집중된단 예보는 없었잖아요. 기상청도 예측 못 한 겁니까?

네, 기상청은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주의를 당부했지만 이번 폭우, 기상청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습니다.

이번 비 관측 사상 최대치입니다.

말 그대로 비의 양도, 형태도 모두 처음이라 기상청도 '이 정도로 쏟아질 줄은' 몰랐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였냐, 어제 집중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의 레이더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보시면 강남 지역으로 보라색과 검정색 구름이 지나갑니다.

검정색은 한번에 그러니까 시간당 110mm 이상이 쏟아지는 구역을 의미하는데요.

검정색은 사실 저도 처음 봤지만 기상청도 흔히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질문2]
서울 강남, 특히 강남역 주변은 비만 오면 넘치고 하는데요. 왜 그런 겁니까?

강남역 일대의 침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침수취약지역으로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폭우로 피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어제처럼 엄청난 비에 강남만의 지형적인 이유가 더해집니다.

강남역 지형은 항아리로 보시면 되는데요.

강남역은 주변 역삼이나 서초보다 지대가 14m 정도 낮아서 주변 고지대에서 내려온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여있게 됩니다.

게다가 배관시설도 지형에 맞지 않게 되어 있고 강남 일대는 아스팔트 땅이 대부분이라서 빗물이 쉽게 흡수되지도 않는 거죠.

[질문3]
시청자들께서도 때마다 겪는 물난리에 많이들 답답하신 것 같습니다. 강남은 배수시설이 안 좋은 건가, 왜 매번 문제인가, 10년간 공사도 했다는데, 제대로 안 된 건가라며 물어오셨는데요?

2011년 폭우가 휩쓴 뒤 정부가 강남지역 침수 배수 개선 대책을 발표는 했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예산이나 설계 문제로 미뤄지다 하수관 공사는 2024년으로 연장되고 반포천 중류로 분산하는 지하 배수시설은 지난 6월에서야 완공됐는데요.

애초에 시간당 95mm의 비만 방어할 규모라서 이번 기록적인 폭우를 감당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질문4]
어제 피해 사진이나 영상들 보면 자동차 침수가 많던데 몇 대 정도나 파손이 됐나요?

네, 하루 만에 4800대에 육박합니다.

손해보험업계의 추정 손해액만 658억 원이 넘고요.

특히 고가의 수입차가 많은 강남권에 집중돼 손해액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잠시 대처법을 알려드리자면, 침수 정도가 타이어 절반 미만이면 주행엔 큰 지장 없지만 시동이 꺼졌다면 절대 다시 걸면 안 됩니다.

또 이미 침수가 됐다면 차 안에 있으면 안 되고 시동을 끄고 바로 차에서 나와야 합니다.

[질문5]
보험 처리는 되는 겁니까?

방송을 보고 계신다면 자동차 보험에 '자기차량손해 담보' 또는 '자차 특약'에 가입되었는지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가입이 되어야 피해 선에 따라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데, 다만 자동차 안에 놓아둔 물품은 제외입니다.

[질문6]
문제는 비가 계속 더 온다면서요?

네, 모레까지 350mm의 폭우가 더 쏟아집니다.

통상 비 예보에는 집중 시기나 지점이 포함되는데요.

문제는 이번 폭우는 그 관측을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터질 수 있는 '폭탄' 같은 비구름이라는 게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결국 언제 어디든 물폭탄이 쏟아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 있는 겁니다.

다만 어제 강수형태를 토대로, 해가 질 무렵, 아침에 해가 뜨기 직전에 비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부 대부분 지역에 모레까지 100~300mm, 충청은 350mm 이상이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스포츠부에 조현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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