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양산?'.. 교육단체 "교육과정 벗어난 고난이도 문제 탓"

이준태 기자 2022. 8. 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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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수학 문제 중 정규 교육과정을 벗어난 고난이도 문제가 4문제 중 1개 꼴로 출제돼 '수포자'를 양산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안양시만안구)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 10개 고등학교 1학년 수학 시험의 고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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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1학기 출제된 수학문제 25%가 교과 성취기준을 벗어나 출제한 것으로 파악돼 수포자를 양산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안양시만안구)이 브리핑하는 모습으로 기사와는 무관함. /사진=뉴스1
고등학교 1학년 수학 문제 중 정규 교육과정을 벗어난 고난이도 문제가 4문제 중 1개 꼴로 출제돼 '수포자'를 양산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안양시만안구)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 10개 고등학교 1학년 수학 시험의 고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은앞서 지난 6월14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고등학생의 88.4%는 난해한 학교시험이 이른바 '수포자'를 발생시킨다고 응답했다. 이에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은 실제 학교 수학시험의 실상을 들여다보는 목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이들은 전국 5개 지역(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 등)에서 지역별로 고교 2개씩을 선정해 지난 학년도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수학 시험 216문제를 대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현직교사 전문가 총 17명도 분석에 참여해 학교별로 교차분석을 거쳐 두 차례 내부 검토를 통해 최종 분석 결과를 채택했다.

분석 결과 10개 학교 모두 고교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벗어난 문항을 출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 성취 기준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된 문항 수는 216문항 중 54개로 25%에 달했다. 모 학교에선 20개의 문제를 출제했는데 위반 문항 수가 10개로 절반에 달한 곳도 있었다.

출제기준을 위반한 문제 중 교과 성취기준 혹은 평가기준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을 출제한 경우가 31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관행대로 기출문제를 참고해 출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상위 학년 내용을 출제한 경우는 15개로 뒤를 이었다.
교과 성취기준을 벗어나 수학문제를 출제해 88.4%의 학생이 수학 문제가 지극히 어렵다고 응답했다. 사진은 고등학교 1학년 출제수준에서 벗어난 선형대함수가 출제됐다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내놓은 보도자료 일부. /사진=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홈페이지 캡처
사교육걱정은 이같은 결과가 도출된 것에 대해 교육의 기본적인 원칙마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과정을 벗어난 학교시험 출제는 수포자로 귀결되거나 더 이상 학교 교육을 믿지 못해 사교육을 전전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때문에 교과 성취기준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하는 것을 비판했다.

이에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은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기준과 평가 방법 등을 반드시 준수하고 학생들에게 이를 충분히 고지해야 함을 주문했다. 또 학교와 교육당국은 출제 전 교육과정 맞춤 문항 출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와 교육청 등 교육당국도 교육과정을 준수한 문제 출제기준 안착을 위해 학교·교사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학교 시험문제가 선행교육규제법을 준수해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이고 엄정히 관리·감독할 것을 주문했다.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은 "한국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창시절을 공부에 쏟는 게 아니라 잘 평가받기 위해 사용한다"며 "평가를 잘 받기 위한 원인은 수학교육 자체라기보단 경쟁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은 교육당국이 경쟁과 변별에 매몰된 수학교육이 정상화될 때까지 협력과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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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태 기자 jun_elija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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