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영농 폐기물' 몸살.."잘 버리고, 잘 수거해야"
[KBS 전주] [앵커]
농사를 짓다 보면 폐비닐과 농약병 같은 많은 쓰레기가 나오기 마련이죠.
제대로 버리지도, 치우지 않는 영농 폐기물 때문에 농촌 들녘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록빛 벼가 자라고 있는 논과 농막 사이, 폐비닐과 농기구 부품이 마구잡이로 쌓여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옆에는 보온재로 쓰인 덮개와 쓰다 버린 고무관, 모종판 등이 뒤엉켜 있습니다.
[인근 농민/음성변조 : "스티로폼, 농약병 막 버려. 농약병 얼마 전에 막 쌓여있었어. 저쪽 사람들이 그래. 말은 안 하는데 우리가 치워 그냥..."]
농수로 주변엔 언제 버린지 알 수 없는 농자재가 가득한데, 수로를 막이 피해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인근 농민/음성변조 : "하우스까지 물이 들어와. 못 빠지니까 계속 차고 차고 해서 여기까지 들어와. 그래서 보험도 안 해준대."]
이 마을 공터에는 경운기와 농기계용 바퀴가 버려져 있습니다.
불과 백여 미터 거리에 영농 폐기물 수거장이 있지만, 있으나마나입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촌에는 다 노인 양반들 팔구십, 칠십, 팔십 잡수신 양반들이 농사 짓잖아요. 걷는 것도 힘들지만, 치워야 하는데 안 치운다 그말이야."]
수거장에 버려진 폐기물을 제때 치우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영농 폐기물 수거장 인근 주민/음성변조 : "오래 됐어요. 여기 안 가져간지. 1년에 한두 번이나 가져가는가..."]
전라북도는 영농 폐기물 수거장을 확대하고, 수거 횟수도 늘릴 계획입니다.
[배주현/전라북도 환경보전과 자원순환팀장 : "500개 정도의 배출 시설이 있는데, 매년 100개 이상씩 확충을 해 나가고, 수거 주기를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한해 전북에서 수거되는 영농 폐기물은 2만여 톤.
농민들은 스스로 쓰레기를 줄이고 제대로 버리는 노력이 함께 할 때 지속 가능한 농업을 지킬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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