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천장 무너지고 '폭포수' 방불..지하철역들 왜?

김재현 2022. 8. 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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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폭우로 지하철 역사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천장이 무너지는가 하면, 바깥에서 유입된 물이, 폭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거세게 쏟아져 들어온 곳도 있었습니다.

몇 시간 폭우에 마비되다시피 한 지하철역들, 왜 그랬던 건지 김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승강장 천장으로 빗물이 줄줄 새더니, 결국, 천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개찰구 너머 역사는 물바다가 됐고, 들어온 빗물은 끊임없이,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파도처럼 빗물이 넘실대는 승강장을 전철은 서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합니다.

어젯밤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돼 열차들이 무정차 통과한 역은 모두 7곳.

이 가운데 9호선 동작역과 구반포역은 오늘 오후에야 복구가 완료됐을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보통 대비를 하고 있던 그런 수준보다는 훨씬 더 많은 양이 단시간에 오다 보니까 미처 대비하지 못했던 그런 곳에서 침수 피해가 있고."]

통상, 많은 비로 침수 피해가 예상되면 각 지하철역은 '차수판'을 이용해 출입구 높이를 올립니다.

한 지하철역에 비치된 차수판입니다.

높이가 30센티미터 정도로, 각 역은 차수판을 하나 혹은 두 개 설치해 빗물의 유입을 막습니다.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게 이번에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건축물 설비 기준에 관한 규칙을 봐도, '차수판' 등에 대한 기준은 모호합니다.

"물막이 설비는, 이용과 피난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 정도로만 돼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계단 한 칸 위에 있거나 이러면 한 칸 정도를 차수판을 놓고 도로와 같이 있을 때는 두 개 정도 쌓고 현장 상황에 맞춰서..."]

어제 빗물이 많이 들어온 동작역의 경우 계단도 없이 보도와 그대로 이어지는 구조지만, 차수판은 하나만 설치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높이가 조금 낮게 돼서 지금 그쪽 사진을 이렇게 보니까 이게 그 위로 좀 보강을 더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거 같아요."]

대중 교통 마비 사태를 부를 수 있는 지하철역 침수.

최악을 가정한, 보다 강화된 시설 방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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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기자 (hon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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