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한동안 잠잠했는데..강남 또 악몽 재현"

홍혜림 2022. 8. 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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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비피해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강남 지역은 예전에 상습 침수 지역이었지만 한동안 큰 피해가 없었죠.

그런데 이번 폭우에 다시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구조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홍혜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강처럼 변해버린 서울 강남 일대.

과연 이 곳이 서울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어젯밤 침수 상황은 처참했습니다.

30여 년 전 물난리야, 도시정비가 덜 된 탓이라고 해도, 10여 년 전 잦은 침수를 거치며 시행됐던 대규모 방재 사업들이, 이렇게 무용함을 드러낸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일단은, 구조적인 데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역 일대는 주변 지역보다 10m 이상 낮은 저지대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면 상대적으로 고지대인 서초역과 역삼역에서 강남역으로 비가 흘러드는 '항아리형 지형 구조'입니다.

여기에, 강남대로 도심 개발 과정에서 하수관로에 역경사가 생겨, 폭우로 물이 한꺼번에 유입되면 제 속도대로 빠지지 않는 문제도 있습니다.

[장석환/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강남은 굉장히 땅값이 비싸고 주민들의 의견이 굉장히 심한 데 아닙니까? 재난관리시스템에서 과감한 관로정비를 해야되며 필요한데, 그런 부분들이 소홀한 부분도 일부 있다..."]

물난리가 있었던 2012년, 감사원은 "하수 처리 시설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은 인재" 라며 대대적인 개선 권고를 내렸습니다.

그 이후, 실제로 적지 않은 치수 사업들이 시행됐지만, 이번처럼 기록적인 폭우 상황에선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셈입니다.

[정창삼/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 : "그 지역이 처리할 수 있는 유역의 배수능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최근자료를 이용해서 담당 공무원들한테 조금 더 많은 정책적인 권한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 기후로 시간당 100mm 이상의 큰 비가 언제든 또 내릴 수 있는 상황.

도심 치수 정책의 재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이근희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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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림 기자 (news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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