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리 광복군' 17분, 지청천 총사령관 등 동지 41분과 조우한다
수유리 17위, 14일 대전현충원 안장 앞서 11일 서울현충원 임시 안치
서울현충원에 지청천 총사령관, 이범석 참모장 등 광복군 41위 안장
서울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에 안장돼 있는 백정현(1991년, 애국장) 애국지사 등 한국광복군 선열 17위를 광복 77년 만에 오는 14일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하는 절차가 11일부터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국립묘지에서 떨어져 지내온 수유리 17위 광복군 선열 영현들이 11일 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과 참모장 이범석 장군을 비롯해 광복군 선열 41위가 안장돼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된다. 한국광복군을 이끈 58위의 영현들이 광복 77년 만에 잠시나마 서울현충원 한 곳에서 조우하는 셈이다.
국가보훈처는 10일 “조국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 싸우다 대부분 20~30대의 젊은 나이에 전사, 순국한 ‘수유리 광복군’ 선열 17위에 대한 국립묘지 이장이, 11일 오전 서울 수유리 북한산국립공원 내 한국광복군 합동묘소(서울 강북구 수유4동 산127-1)에서 묘소 개장과 영현 수습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번 수유리 광복군 합동 이장은 정부가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후손 없는 광복군 선열들을 국민과 함께 기리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직접 추진한 첫 사례다. 조국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쳤던 광복군 선열들이 광복 후 국립묘지가 없고, 후손들이 없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다 77년 만에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이다.
□ 본격적인 국립묘지 이장 절차가 시작되는 11일, 묘소 개장에 앞서 오전 6시부터 한국광복군기념사업회(회장 이형진) 주관으로 약 30분 간 산신제와 위령제 등 의식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광복군 합동묘소를 개장한 뒤, 국내 상·장례 전문가와 함께 광복군 선열 17위의 영현을 수습하고, 수습된 영현은 국방부 의장대가 소관(작은 관)을 태극기로 관포하는 등 운구를 준비한다. 의식행사부터 영현을 관포하는 데 약 8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운구 준비가 마무리되면 이날 오후 2시 40분, 박민식 보훈처장이 국방부 의장대와 함께 관포에 쌓인 영현(소관)을 광복군 합동묘소에서 북한산국립공원 수유분소(서울 수유동 산73-1)까지 직접 운구한다. 박 처장을 선두로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를 출발, 북한산 산기슭 약 330m를 도보로 약 20분 간 운구한 뒤, 북한산국립공원 수유분소 앞 준비된 차량으로 운구하면 수유리에서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운구 차량은 수유분소에서 오후 3시에 출발,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국민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광화문 광장을 지나 서울현충원에 오후 4시쯤 도착, 현충관에 임시 안치되는 것으로 첫 날 일정이 마무리된다. 수유리 광복군 선열들이 임시 안치되는 서울현충원에는 현재 광복군 총사령 지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을 비롯해 광복군 선열 41위가 안장돼 있다.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에 안장된 광복군 선열 중 백정현 지사는 1942년 10월,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 소속으로 석가장에서 정보수집 활동 중 체포된 뒤, 중국 베이징(北京) 감옥에서 옥고 중 탈옥을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총살당했다. 또 김찬원(1991년, 애국장) 지사는 1941년, 광복군에 입대, 제2지대 소속으로 산서성 태원(太原)지역에서 지하공작 활동을 하다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했다. 1939년 중국 산서성 서안(西安)에서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참여해 공작대원 모집과 일본군 후방 교란 등의 활동을 하고, 광복군에 편입돼 활동하다 1941년 1월 피살된 현이평(1995년, 애국장) 지사를 비롯한 김유신(1991년, 애국장) 이해순(1091년, 애국장) 문학준(1991년, 애족장) 지사 등의 유해 17위가 수유리 합동묘소에 안장돼 있다.
박 처장은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피를 흘리신 독립영웅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인 만큼, 수유리 광복군 선열들의 위국헌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최고의 예우로 국립묘지에 안장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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