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비가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합니까?"

2022. 8. 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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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대통령께서 퇴근하실 때는 저희들도 다 일상적으로 저녁 약속도 가고 있었어"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8일 저녁 폭우 상황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가 언론 인터뷰에 나와 '그럼 비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느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10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8일 저녁 대통령이 몇 시에 퇴근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저도 정확히 퇴근 시간은 체킹을 해보지 않았지만 어제, 그제 피해가 가장 심했던 시간대가 9시 전후"라며 "그 때는 우리 대통령께서도 사저에 계셨다"고 했다.

강 수석은 '퇴근을 몇 시에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왜 차를 못 돌렸을까'라는 추가 질문에는 "차를 못 돌리는, 이미 퇴근을 하고 계셨던 것 같고, 그 상황에 저녁 시간 9시부터는 침수가 이미 주변에 서초동 지역에 시작됐다"면서도 "대통령이 계신 곳이 곧 바로 상황실이다. 대통령이 계신 곳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실시간 보고를 받고 계셨다"고 했다.

강 수석은 비슷한 취지의 질문이 이어지자 "대통령이 어디에 계셨냐 가지고 '대통령실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라고 프레임을 쓰는 것은 무책임한 공격"이라며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지금 잠시 사저에 머무르시는 것을 공격하기 위한 야당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퇴근하실 때는 상황이 발전이 돼 있지 않았다. 비에 대한 예고가 있다고 그래서, 비가 온다고 그래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합니까?"라며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면 모르지만 대통령께서 퇴근을 하실 때는 저희들도 다 일상적으로 어제저녁 약속도 있고 다 가고 있었다"고까지 했다.

그는 또 "저희들도 그 당시에 저녁 시간에 퇴근이라든지 어떤 미팅을 하고 있었다"며 "계속 약속된 어떤 미팅이라든지 예정 등이 무작정 미뤄지거나 연기될 수 없는 거지 않느냐"고도 했다.

그는 "상황이 왔을 때 그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다. 어제 대통령께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한 치도 착오가 없으셨다"고 주장했다.

강 수석은 지난 4일 YTN 라디오 인터뷰 당시에는 국정지지도 하락에 대해 "일부 야당에서 악의적 프레임으로 (공격하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지 않지 않나"라며 "지난 정부에서 많은 국민이 분노했던 것처럼 여러 가지 법과 원칙, 상식이 무너진 부분을 바로세우다 보면 개혁 대상자가 있기 때문에 이 분들의 저항도 있는 것"이라고 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강 수석이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최경영 KBS 기자는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실 쇄신과 관련해 '가급적이면 기회를 주고 일을 시켜보되 개선 가능성이 없으면 교체가 맞지 않느냐'고 했다. 강 수석 생각은 어떠냐"는 질문을 그에게 건넸다.

강 수석은 이에 "새 정부 내각·비서실에서 (대통령을) 적절히 보좌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언제든지 인적 쇄신 대상이 되어야 하고 교체를 해야 한다"며 "쇄신의 본질이 뭔지, 내각이나 비서실의 무능에 의해서 그런지 아니면 외적 변수 등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상황적 여건이 아직 부족한 건지 이런 판단을 해서 인사권자가 최종적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대통령 비서실이 전날 제작해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린 '집중호우 침수 피해지역 현장점검' 카드뉴스도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폭우로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방을 윤 대통령이 들여다보고 있는 사진에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글귀를 넣은 포스터 형태의 디지털 홍보물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비 피해로 일가족 사망한 반지하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을 홍보 사진으로 내걸고 있다. 경악 그 자체", "차라리 빈소를 찾아가지 고인들 돌아가신 곳에 가서 뭐하는 짓이냐", "사망 현장에 가서 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홍보포스터 사진을 찍느냐", "저기서 13살짜리 아이가 사망했는데", "대통령실이 안티 집단인지" 등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대통령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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