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업체 유령 직원 내세워 돈 빼돌려"..수사 의뢰
[KBS 울산] [앵커]
울산 동구와 계약을 맺은 청소 용역 업체가 실제로 일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급여 명목으로 수억 원을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동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현재 용역 계약을 맺고 있는 청소 업체들의 운영 실태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청소차가 주택가 골목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이 업체는 2003년부터 울산 동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생활 폐기물이나 음식물 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대신 동구로부터 매달 노무비와 보험금 등 대행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실제 일을 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급여를 지급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조가 국회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해당 업체의 5년 치 급여 대장입니다.
급여 대장에 적힌 직원 가운데 10명이 실제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
한 달에 한 번있는 안전 교육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청소 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이름도, 사람도 본 적이 없어요. 처음, 완전 낯선 사람."]
노조는 해당 업체가 이런 식으로 7억 원 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김인수/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조직국장 : "만약에 현장에 와서 일하시는 분들한테 한 번만 확인만 됐었어도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근본적으로 동구청 공무원들이 문제의 실마리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수년 간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직원들은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고 말합니다.
[청소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휴가도 마음대로 못 가요. 연차도 못 가고. 사람 빠지면 대체 인력 투입을 안 하고 남은 사람들한테 일을 시키니까."]
노조의 주장에 대해 해당 청소 업체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구는 해당 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계약을 맺은 다른 청소 업체들의 운영 실태도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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