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소비자 물가 8.5% 올라.. 상승폭은 꺾여
작년 하반기부터 고공행진을 하며 지난 6월에는 41년 만에 최고치인 9%대까지 치솟았던 미국 물가 상승률이 7월에 8%대로 떨어졌다. 물가 급등을 이끌었던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고삐 풀린 듯 치솟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는 나스닥지수가 2% 넘게 오르는 등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 시각) 7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8.5%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전망치(8.7%)보다 낮았고, 6월 물가 상승률(9.1%)보다는 0.6%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전월과 비교한 물가 상승률은 6월에는 1.3%였지만, 7월에는 0%로 보합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전월 대비로 0.2% 오를 것으로 봤지만 이런 예상치보다도 물가가 더 낮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꺾인 것은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7월 미국 휘발유값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1년 전보다는 44% 올랐지만, 6월과 비교해서는 7.7% 하락했다. 휘발유를 포함한 전체 에너지 가격도 작년 7월보다는 32.9% 올랐지만 전달보다는 4.6% 하락했다. 8월 들어서도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휘발유·경유 가격이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 폭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식품 가격은 10.9%(전년 동월 대비) 올라 1979년 5월 이후 4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의견이 우세해지면서 지난 6·7월 두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선택했던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앞으로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미국에서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연준이 9월 20~21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7%로, 2020년 7월(2.7%)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중국에서는 작년 이후 생산자 물가는 높아도 소비자 물가는 낮게 유지됐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9%(1~2월), 1.5%(3월), 2.1%(4~5월), 2.5%(6월) 등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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