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7년까지 강남·광화문에 빗물터널

김윤주 기자 입력 2022. 8. 1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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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2011년 재임 당시 추진하려다 무산된 ‘대심도 빗물 터널(빗물저류배수시설)’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대심도 빗물 터널은 지하 40~50m 깊이에 지름 10m 크기로 만드는 대형 배수관이다. 비가 많이 내릴 때 빗물을 저장했다가 내보낼 수 있는 저류(貯留) 기능도 겸한다. 오 시장은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 직후 강남, 광화문, 양천구 신월동 등 상습 침수 지역 7곳에 대심도 터널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오 시장이 물러나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고, 2020년 5월 양천구 신월동에만 32만t 규모의 저류 능력을 보유해 시간당 95~100㎜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이 들어섰다.

오 시장은 이날 대심도 터널이 설치되지 않은 나머지 6곳에도 터널 건설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번 폭우 사태에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의 유효성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시간당 처리 용량도 현재 ‘30년 빈도 95㎜’ 기준에서 최소 ‘50년 빈도 100㎜’로 높이기로 했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빗물이 고이기 쉬운 ‘항아리 지형’인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 110㎜’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단계로 이번에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와 도림천, 광화문에 2027년까지 대심도 터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강남역에 3500억원, 도림천에 3000억원이 투입된다. 이어 2단계로 동작구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에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대심도 터널을 짓는다. 시는 또 대심도 터널과 병행해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설치 등도 추진한다. 대심도 빗물 터널 건설에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3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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