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따지 않고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짜 술·가짜 꿀’ 판별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입력 2022. 8. 11. 03:03 수정 2024. 1. 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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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마다 흔들 때 발생하는 기포 모양·움직임 다른 데서 착안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기포의 형태로 병을 따지 않고도 가짜 양주, 가짜 꿀을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pixabay

술이나 올리브유, 꿀 같은 액상 제품이 진짜인지 아닌지 병을 따지 않고도 쉽게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연구진은 “싱가포르 국립대와 함께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개봉하지 않은 음료의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위조 음료 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보드카 원액에 저렴한 알코올을 섞는 식으로 액상 제품을 위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싼 올리브유에 그보다 저렴한 식용유를 섞기도 한다. 이런 가짜 제품은 실험실에서 분석하면 판별할 수 있지만 일반인은 활용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일반인이 직접 위조 제품을 가릴 수 있는 ‘리퀴드해시(LiquidHash)’ 기술을 개발했다. 한 교수는 “액체마다 흔들 때 발생하는 기포 모양과 움직임이 다른 데 착안했다”며 “순수 제품과 다양한 위조 제품의 기포를 카메라로 찍고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위조 판별 기술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한준 교수 연구진은 보드카, 올리브유, 꿀로 실험했다. 보드카에 물이나 소주를 타고, 올리브유에는 옥수수기름, 콩기름 등을 섞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기포를 촬영한 영상을 통해 불순물이 30% 이상 섞이면 90% 이상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준 교수는 “기체나 액체 성분을 감지하는 전자 코, 전자 혀보다 정확도가 다소 떨어져도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위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와인 업체와 적용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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