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준석 가처분신청.. 법정다툼까지 벌여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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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민의힘 전국위가 비대위 전환을 의결한 데 대해 이준석 대표가 10일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했다.
다만 "내부 총질" 문자가 시사하다시피 '윤심에 의한 이준석 찍어내기'가 비대위 출범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많다는 점에서, 윤핵관이 당권을 잡는 것으로 귀결되어서는 국민의 실망만 키울 것이다.
주 비대위원장이 이 대표와 갈등을 중재하면서 당을 정비하고 현안에 대응하는 어려운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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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국민의힘 전국위가 비대위 전환을 의결한 데 대해 이준석 대표가 10일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했다. 당대표가 당을 향해 소송으로 전면전을 선포한, 초유의 일이다. 국정은 안중에도 없는 집권 여당의 끝없는 내홍을 차마 눈 뜨고 지켜보기 어렵다.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가처분신청을 취하하고,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하루속히 분란을 수습하기 바란다.
이 대표는 법적 대응으로 자신의 정치생명을 구하려는 것으로 보이나, 당을 죽이고 혼자 살겠다면 오히려 미래가 없는 법이다. 여당 내에서 당권다툼을 벌이다 법정 싸움으로 번지는 꼴을 어떤 국민이 곱게 보겠나. 주 비대위원장은 "정치적 문제를 사법 절차로 해결하는 것은 하지하(下之下)의 방법이고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피차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퇴한 최고위원들이 상임전국위 소집을 의결했다는 절차적 하자가 지적됐었지만 결국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이 소집을 요구했기에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자기 자리를 지키겠다고 당을 법정으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 김용태 최고위원, 박민영 대통령실 청년대변인 등 이준석계 인사들도 가처분신청을 만류하고 있다.
다만 “내부 총질” 문자가 시사하다시피 ‘윤심에 의한 이준석 찍어내기’가 비대위 출범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많다는 점에서, 윤핵관이 당권을 잡는 것으로 귀결되어서는 국민의 실망만 키울 것이다. 주 비대위원장이 이 대표와 갈등을 중재하면서 당을 정비하고 현안에 대응하는 어려운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치우치지 않은 비대위원 인선, 전당대회 일정 조율 등 난제가 눈앞에 있다.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경제 위기, 외교안보 긴장, 최악의 수해까지 덮친 이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 걱정거리였다. 앞으로는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 주도권과 위기에 대응하는 실력을 보여주길 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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