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내일 상반기 실적 발표..사상 최악 '어닝 쇼크' 우려

고은결 입력 2022. 8.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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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높아진 원가 부담으로 올 상반기 적자만 15조원에 달하는 '어닝 쇼크'(실적 부진)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이미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액(5조8601억원)보다도 2조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한전이 6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한전은 연간 기준으로는 23조원762억원 수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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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제연료비 올라 2분기 5조 규모 손실 전망
지난달 SMP 상승 전환에 하반기도 적자 관측
전기료 상승 압박 커지고 있지만 물가에 발목

[세종=뉴시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국전력이 높아진 원가 부담으로 올 상반기 적자만 15조원에 달하는 '어닝 쇼크'(실적 부진)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전은 오는 12일 오후 2022년 상반기 결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가 집계한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2분기 약 5억37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이미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액(5조8601억원)보다도 2조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일부 증권사는 한전이 6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되면 상반기 적자만 15조원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한전의 적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국제 연료비 상승으로 전력 구입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전기요금 인상 폭은 제한적이었던 만큼,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전은 재무 개선을 위해 지난 5월 6조원대의 자구 노력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국제 연료비 상승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 올 때 적용되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 4월(202.11원) 정점을 찍고, 5월(140.34원), 6월(129.72원)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151.85원으로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한 상태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한전은 하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한전은 연간 기준으로는 23조원762억원 수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NH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규모 적자 원인은 1분기에 이어 평균 전력 판매단가와 평균 전력도매단가의 차이가 결정적"이라며 "연말까지 화석연료 가격 강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2023년 상반기까지 관련 영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력 원가 상승은 한전의 적자를 심화시키는 동시에 전기요금 인상 압박이 될 전망이다. 전기요금은 올해 들어 전기요금은 4월 ㎾h당 6.9원(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 7월 ㎾h당 5.0원(연료비 조정요금) 각각 올랐다. 오는 10월에도 ㎾h당 4.9원의 기준연료비 인상이 예정돼 있다.

현재로서는 연료비 조정단가가 연간 최대 인상 폭(㎾h당 5원) 만큼 올랐기 때문에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인상할 수 없다. 물론 한전 내부 이사회와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업부의 인가를 받아 약관을 개정하면 연간 조정 폭을 확대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의 고물가 등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전기요금과 관련해 "물가가 워낙 높아 지켜본 다음에 기획재정부 등 물가당국과 협의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협조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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