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해야 할 사고 현장서 홍보용 사진 찍었나?" 비판에 대통령실 카드뉴스 내렸다

현화영 2022. 8. 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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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새벽 집중호우로 일가족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사고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당시 윤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대통령실 홍보물에 사용돼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온라인 공간에선 '추모를 했어야 할 사고 현장에서 홍보용 사진을 찍었다'는 비판이 터져나왔고, 대통령실은 해당 카드뉴스를 결국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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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새벽 집중호우로 일가족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사고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당시 윤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대통령실 홍보물에 사용돼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8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침수돼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찾았다.

대통령실은 당시 촬영한 사진에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신속한 복구, 피해 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넣어 카드뉴스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자 온라인 공간에선 ‘추모를 했어야 할 사고 현장에서 홍보용 사진을 찍었다’는 비판이 터져나왔고, 대통령실은 해당 카드뉴스를 결국 삭제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해당 소식을 들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0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곳인데 홍보용 사진으로 사용하는 게 적절하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전문가를 쓰시라. 전문가를 안 쓰고 자꾸 아마추어를 쓰게 되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에 관해서도 “대통령이 현장에 가셨던데, 그건 시기상으로도 맞지 않고 본인들의 설명하고도 맞지 않다. 바로 몇 시간 전에는 ‘현장 갈 필요 없고 전화로 다 된다’고 했다가, 6시간 후에는 현장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여기가 거기입니까?’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한다”며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 마지막에 상황이 어느 정도 일단락 된 다음에 가는 게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진도 사진이지만 (윤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 모습 자체가 어떤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이런 걸 느낄 수가 있느냐”며 “저는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집중호우 상황에서 ‘자택 전화 지시’를 내린 것을 두고도 “청와대를 안 쓰겠다고 했을 때부터 우려했던 문제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예언 아닌 예언을 하자면 지금까지 벌어진 문제는 작은 문제고, 임기 내내 그런저런 문제들에 시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상만 해도 끔찍한 참극의 신림동 반지하방 현장에서 찍어 올린 대통령실 홍보사진을 보니 소름이 끼친다”며 “바로 그 아래에서 세 사람이 나오지 못하고 익사했다. 무신경도 이런 무신경이 없다”고 적어 비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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