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호우에 산사태 속출..69곳 전수조사
[앵커]
국지성 호우는 산사태 위험을 더 키웁니다.
KBS가 이번 집중호우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된 산사태 발생 지역을 전수 조사해 분석해봤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69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어떤 곳들인지 다시 재난미디어센터로 가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영민 기자, 지금까지 발생한 산사태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기자]
네, 일단 오늘 오후 6시까지 집계된 산사태 발생 지역들을 지도에 표시해봤습니다.
모두 69곳으로 파악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가장 많은27건, 강원이 그 다음으로 25건, 서울이 11건이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지난 8일 1시간 동안 141.5㎜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동작구, 이틀 동안 350mm 안팎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한 서초, 관악, 금천구 등 한강 이남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린 곳에 산사태가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경기도도 볼까요.
지난 8일 시간당 70mm가 넘는 비가 내린 양평, 또 시간당 100mm를 넘긴 경기도 광주 등에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강원도 역시 시간당 80mm가 넘는 비가 내렸던 영서 지역을 위주로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산사태 발생 지점들과 누적 강수량 분포도를 겹쳐봤습니다.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나흘간 누적 강수량이 대부분 250mm가 넘고 특히 서울 남부, 경기 동부 지역은 500mm가 넘는데요.
이렇게 집중호우가 내린 곳이나 누적 강수량이 많은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걸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30여 곳에 산사태 경보나 주의보가 발령돼 있는데, 앞으로 어느 지역에서 유의해야 할까요?
[기자]
네,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곳 역시 '중부지방'입니다.
현재 산림청 산사태 분석 시스템을 보면 충청 지역에 연두색으로 표시된 곳이 많은데요.
중부지방은 토양 속 수분 비율이 40% 아래인 초록색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문제는 이미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땅이 물러진 상태라는 겁니다.
이 상태에서 다시 비가 내리면 처음보다 더 적은 양의 비가 내려도 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산림당국의 분석입니다.
수도권 전 지역과 강원도, 대전과 세종, 충청 전 지역엔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계속 발령돼 있습니다.
산림 인근에 계신 분들 산사태 위험 징후를 잘 살피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래픽:이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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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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