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알못' 윤 대통령, 국정 운영도 미숙..여당 속탄다

임현범 2022. 8.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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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한 "국정 초기 이뤄진 게 없어"
"정당 질서와 정치 존중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   쿠키뉴스 DB.

국민들이 국민의힘 난항 책임론의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했다. 윤 대통령의 당대표 비난 대화 유출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비대위 가처분 법적 대응까지 이어지면서 갈등은 점차 증폭되는 모양새다.

12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난항 책임론’의 원인으로 반수에 가까운 여론이 윤 대통령을 지목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과 행보로 인한 낮은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현 국민의힘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을 가진 인물’에 대해 질문하자 윤 대통령을 49.9%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2위인 이 대표와의 격차는 28.5%p로 2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뒤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1.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16.7%,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4.3%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와 무응답은 각각 4.8%와 2.9%로 기록됐다. 국민의힘 내홍에 뇌관이 된 텔레그램 유출의 원인인 권 원내대표는 전 연령층에서 3위를 기록했다. 

텔레그램 유출 당시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메시지를 통해 “우리당도 잘한다.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며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 전환을 하면서 이 대표가 자동으로 직위 해제됐다. 결국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9일 이 대표의 사무실에 입성하면서 이 대표와 함께 일한 당직자들은 당대표실을 정리했다.

국민의힘 행보와 다르게 이 대표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여론은 강화되는 추세다. 같은 대상에게 ‘이준석 대표 징계’에 대해 묻자 잘못했다가 49.3%로 잘했다 42.4%에 비해 6.9%p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직전조사에서는 잘못했다 42.5%, 잘했다가 47.5%로 ‘잘못했다’는 의견이 6.8%p 상승했으며 ‘잘했다’는 응답은 5.1%p 감소했다.

연이은 지지율의 하락으로 윤 대통령의 행보가 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휴가 이후 “제가 국민에게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살피고 초심을 지키는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휴가기간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업무를 본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쇄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취임 93일 만인 10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 침수 대책회의’에서 “다시 한번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불편을 겪은 국민께 죄송하다”며 “정부를 대표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행보에 국민의힘이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당내 갈등을 해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윤 대통령이 책임론에 휩싸인 이유로 잃어버린 정체성과 무력화된 국정 추진, 내부총질 언급 등을 꼽았다. 특히 정당 질서나 정당 정치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요한 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의 국민의힘의 문제는 여당과 야당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치인이 아니었던 윤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당의 정체성을 가져가는데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집권 이후 정치 보복을 할 것이라는 피해의식이 강한 상태”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방어하고 당을 존립해야 한다는 데 암묵적인 동의를 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여론이 높은 이유는 대통령이 취임 후 몇 달간이 가장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 시기”라며 “하지만 국민적 동의를 받지 못하는 정책을 내놓고 인사를 임용하는 등 문제가 발생해 아무것도 이뤄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를 ‘내부 총질’ 하는 당대표로 언급한 영향도 상당히 컸다”며 “정당의 질서와 정치에 대해서 존중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89.0%)와 전화면접(유선 11.0%)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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