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에 대면 모임 꺼리는 고령층..우울증 우려
[KBS 춘천] [앵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고령층 사이에서 대면 모임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시행 때와 마찬가지 상황에 놓이게 된 건데, 답답함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어르신도 늘고 있습니다.
탁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엿새 만에 문을 연 마을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마을 경로당이 일주일에 하루꼴로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안부를 묻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홀로 집에서 지낼 때와 비할 바가 아닙니다.
하지만 대면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경로당이 운영되는 날도 어르신들의 방문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규대/양양군 송전리 : "5일 동안 (경로당을) 쉬고, 오늘도 아무도 안 올 텐데, 내가 덥다고 비가 오니까 밭에도 못 가니까, 오라고 해서 (친구들이 경로당에) 왔는데…."]
경로당이나 복지관 등에서가 아닌 이른바 '비대면 여가 활동'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답답함과 우울감을 호소합니다.
[고석봉/양양군 송전리 : "할머니들이 다리가 아파서 (경로당에 있는) 운동기구에 올라앉아서 운동도 하고 그랬는데…. 가만히 있으니까 상당히 답답한 부분이 있죠."]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노년기 우울증 발병률이 2배 이상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대면 활동 감소와 사회적 고립이 주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오대종/서울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홀몸어르신이나 가족이 없는 분들은 사회적 가족이 필요한데, 타 그룹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차단됐기 때문에…."]
대면 활동 축소를 통해 어르신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둔화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 등 부작용은 커지고 있는 만큼 어르신 여가와 돌봄에 대한 대책 마련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탁지은 기자 (tje12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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