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홈스틸 '10라운드 성공 신화'에 도전장.."보여주고 싶은 마음 있었다"

박정현 기자 입력 2022. 8. 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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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과 홈스틸을 기록하며 '10라운드 성공신화'에 도전장을 내민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 ⓒ고척,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정현 기자] “(10라운드 출신들의 활약을 보며) 나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있었다.”

신용수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8회 1사 2루에서 장두성을 대신해 대타로 출전했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중요한 상황에 들어선 첫 타석, 초구(시속 146㎞ 포심패스트볼)를 놓치지 않고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은 신용수의 2점 홈런으로 역전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흐름을 이어가며 접전 끝에 키움을 4-3으로 물리쳤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11일 키움전을 앞두고 “신용수가 지난 경기 자신감이 넘쳐 보였고, 초구부터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멘탈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들어간 타석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1일 만난 신용수는 아직 지난 경기 홈런의 여운이 남아있는 듯 “홈런을 치자마자 개인 첫 홈런을 쳤을 때가 기억났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상대 투수가 좋다는 것은 미리 알고 들어갔다. 초구부터 나만의 존에 들어온다고 생각되면, 자신 있게 돌린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 구종은 따로 생각하지 않았다. 몸이 경직돼 있으니 풀어보려고 생각을 많이 했다”며 지난 경기를 돌아봤다.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다. 신용수는 마음이 너무 앞서다 보니 대타 교체 사인이 떨어지기 전부터 대기 타석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내가 사인을 미스한 것 같다. 원래 대기 타석에 들어서면 안 되는데,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속으로 자신감을 가졌지만, 최대한 내려놓고 타석에 섰다”고 설명했다.

▲데뷔 첫 타석(2019년 5월15일 LG전)에서 홈런을 치고 최만호 당시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신용수(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동의대를 졸업한 신용수는 2019시즌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8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데뷔 첫 경기(2019년 5월15일 LG 트윈스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쳐내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119타수 31안타)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471을 기록하며 ‘좌완 킬러’로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에는 경기 전까지 타율 0.083으로 다시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여 퓨처스리그에 머무는 일이 많았다. 대타 홈런은 말 그대로 반전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던 극적인 한 방이었다.

신용수는 “(왼손 투수 상대 자신감은) 아무래도 성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도 좋았고, 올해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타석에 들어섰다. 최근 {문성주(LG), 안권수(두산) 등 10라운더 출신들의 활약을 보며} 나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충분히 있었다. 마음가짐이 좀 다른 것 같다. 아무래도 하위라운드다 보니 상위 선수들보다 조금 뒤처지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열심히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의 기지가 빛났던 홈스틸. ⓒ연합뉴스

좋은 흐름은 11일에도 이어졌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에릭 요키시를 공략하며 중전 안타를 쳐냈다. 팀이 1-0으로 앞선 8회에는 구원 투수 하영민이 태그업 플레이를 확인하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지 사이 홈으로 파고드는 기지를 발휘해 2-0으로 추가 득점을 완성했다.

경기 뒤 신용수는 “마이크 터크먼(한화 이글스)이 오늘(11일) 나처럼 했던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한 번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상황이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쳐서 3루에 안착한 뒤 코치님께 여쭤보고 할 수 있었다. 어제(10일)도 잘했으니 오늘도 잘하자는 생각이었고, 타격과 수비에서 최대한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항상 고맙고,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얘기했다.

경기 전과 후로 늘어난 팬들의 사인 요청이 최근 신용수의 활약을 대변하는 듯했다. 롯데는 신용수의 활약에 힘입어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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