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광복절 맞아 '진관사 태극기' 게양[서울25]
서울 은평구가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진관사 태극기’를 관내 주요 간선도로에 가로기로 게양한다. 진관사 태극기는 국가 보물 제2142호로, 백초월 스님이 독립운동 당시 사용한 태극기다.
은평구는 오는 14~16일 통일로·은평로·증산로·연서로·서오릉로 등 9개 주요 간선도로 구간에 태극기를 게양한다고 12일 밝혔다. 게양하는 태극기는 총 4000개로, 이중 2000개가 진관사 태극기다. 나머지 2000개는 일반 태극기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26일 진관사 칠성각 해체 및 보수공사를 하다 불단과 기둥 사이에서 발견됐다. 크기는 가로 89㎝, 세로 70㎝, 태극의 직경은 32㎝이다. 발견 당시 독립운동 자료들이 함께 발견돼 역사적 가치가 큰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진관사 태극기는 일장기에 청색을 칠해서 만든 것으로 추정돼 일제 탄압에 대한 강력한 저항 의식을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진관사 태극기의 발견은 당시 불교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적극 교류하면서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진관사를 비롯한 사찰은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근거지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은평구는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에 대한 선양사업으로 2015년부터 매해 삼일절과 광복절에 태극기와 함께 진관사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2016년 은평구와 ‘백초월 스님 선양사업 공동추진 협약’을 맺은 경남 고성군과 함양군에서도 진관사 태극기를 게양하는 등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광복절을 맞아 가로기에 게양하는 진관사 태극기를 보며 구민들이 자랑스럽게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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