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E 전투기, 2000년 이후 6대 추락..노후 기종 조기 퇴역 '한목소리'

박은경 기자 2022. 8.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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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공군 F-4E 전투기가 추락한 경기 화성시 서신면 해상에 군 헬기가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 F-4E 전투기 1대가 12일 임무 수행 중 추락했다. 조종사 2명은 무사히 비상 탈출했다. 공군 노후 전투기의 추락 사고가 이어지면서 조기 퇴역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군은 12일 낮 12시 20분쯤 F-4E 전투기 1대가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남쪽 9㎞ 지점에서 임무 중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이날 오전 11시 41분쯤 경기 수원기지를 이륙해 임무 수행 후 귀환 중이었다. 조종사 2명은 엔진 화재를 인지하고 민가가 없는 해안가 지역으로 기수를 돌려 비상 탈출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비상 탈출에 성공한 조종사들은 항공우주의료원에 후송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현재까지 확인된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현재 정찰자산 및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모든 기종의 비행을 중지했으며, F-4E 기종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비행을 중지할 예정이다.

현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F-4E는 20여대로 1979년 4월 도입해 운용한 지 40년이 넘었다. 공군은 F-4E를 3년 더 운용하고 2024년께 퇴출할 계획이다.

공군이 보유한 F-4, F-5 등 운용한 지 30~40년이 넘은 노후 전투기는 100여대에 달한다. 전투기 수명이 통상 30년인 점을 고려하면 도태 시기가 지난 셈이다. 현재 F-4 , F-5 두 개 기종은 비행시간을 통제하거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시로 예방정비 및 점검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임무 수행 중이던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조종사 고(故) 심정민 소령(29)이 순직했다. 그는 사고 당시 비상 탈출을 할 수 있었지만 인근 아파트, 대학 캠퍼스 등에 전투기가 추락할까 봐 마지막 순간까지 야산 쪽으로 전투기를 향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이후 이번까지 F-4E 6대가 추락하는 등 노후 전투기 사고가 이어지면서 조기 퇴역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공군이 대량으로 운용 중인 AGM-142 ‘팝아이’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유일한 기종이 F-4E인 까닭에 공군이 F-4E 수명을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F-4 , F-5 등 노후 전투기가 공군이 보유한 전체 전투기(410여대)의 24%나 차지해 무작정 폐기할 경우 전력 공백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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