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거부 급증하는데..태국에선 "한국 보내준다" 브로커 기승

김원장 입력 2022. 8. 1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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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불법 체류 중인 태국인이 14만 명을 넘기면서 우리 정부가 태국인들의 한국 입국을 한층 더 까다롭게 심사하고 있는데요.

그러자 태국인들이 제주도를 통한 입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먼저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의 SNS에는 한국에 입국시켜 준다는 브로커들의 광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업체는 180만원을 내면 입국 뒤 가짜 여행 일정은 물론, 비자받는 요령도 알려준다고 말합니다.

["(입국 후) 취업은 브로커에게 5,000바트(18만원)의 소개료를 따로 내야 되요. 이후엔 브로커가 돌봐주니까..."]

또 다른 업체, 한국에선 하루 10만원에서 14만원을 벌 수 있는데, 그중 매일 7만원을 소개업체에 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어떤 업종인지 물었더니, 농장과 마사지 업소 또는 식당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 정부는 태국 등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를 대상으로 사전 여행허가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입국사유가 불분명한 태국인 대부분이 사전 여행허가 시스템에서 허가를 받지 못합니다.

그러자 최근엔 우리 대사관에 '관광 비자' 신청이 크게 늘었습니다.

관광 비자마저 받지 못하면, 비자는 물론 사전 여행허가 시스템까지 면제되는 제주도로 입국을 시도합니다.

[한국입국 불허 태국관광객 : "브로커들이 다 정해줍니다. 심지어 불법 체류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이 제주도에 가는줄도 모르고 갑니다."]

제주도로 태국인들이 몰리면서 이달들어 10명 중 6명 꼴로 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되고 있습니다.

[김병철/한국대사관 법무영사 : "8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제주지역에 총 697명의 탑승객이 도착했는데, 그중 53%인 367명이 다른 지역으로 입국을 시도하다 K-ETA가 불허됐었던..."]

어렵게 제주도로 입국이 허용된 태국인들의 20% 정도는 아직도 귀국 항공편을 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 불법 체류 중인 태국인은 14만명, 불법 체류 중국인과 베트남인을 합친 수보다 더 많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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