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노부부 실종 나흘째.."신고자 확인만 했다면"

이현기 입력 2022. 8. 12. 21:23 수정 2022. 8. 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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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원주에서는 하천 가까이에서 양봉을 하던 80대 부부가 실종됐습니다.

구조 요청을 했을 당시 119구조대가 다른 사람을 구한 뒤 그냥 돌아가면서 노부부 수색은 한참 뒤에야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한강 지류 섬강을 따라 하늘에서는 헬기가, 강 위에서는 보트가 수색작업을 벌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9일, 강원도 원주 섬강 인근 농지에서 실종된 80대 노부부를 나흘째 찾고 있는 겁니다.

날이 개고, 하천 수위가 내려가면서 물에 잠겼던 땅도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따라 실종 위치 근처인 이곳에서도 다시금 수색이 이뤄졌습니다.

노부부가 119에 전화를 한 건 새벽 5시쯤.

자신들이 있는 농지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다며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구조대는 2시간여 만에 실종 신고 지점 부근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돼 있던 남성 한 명을 구조했습니다.

이후 다른 수난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남성이 구조 요청자라고 판단했던 겁니다.

부모가 구조된 게 아니라는 것을 안 자식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이후 소방당국은 재수색에 나섰습니다.

첫 구조 신고 이후 12시간여 만이었습니다.

[실종 노부부 딸 : "총력을 다해줘가지고 1분, 1초 빨리 저희 아버지 어머니 소식을 듣고 싶고. 저희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생기지 않고."]

구조대는 당시 화재와 수난사고가 이어졌고, 신고 지점 부근에 고립된 사람도 있어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영숙/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가족분들께 너무 죄송하고요, 앞으로 저희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을 해가지고 실종자분 찾는 데 최선을..."]

노부부 실종 당일 실종 추정 지점으로부터 11km 떨어진 곳에서 캠핑용 이동식 주택이 떠내려가는 모습이 시민 휴대전화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아들은 자신이 부모에게 선물한 이동식 주택이 맞다며 더욱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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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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