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받이 덮개 열어보니..'꽁초·마스크까지'
[앵커]
이번 폭우에 화제가 된 장면입니다.
물바다가 된 서울 강남역에서 한 시민이 빗물받이를 막고 있던 쓰레기를 손으로 걷어냈죠.
다음날 의정부에서도 누군가 배수로를 덮은 쓰레기 더미를 치웠고, 무릎까지 차올랐던 빗물은 10분 만에 다 빠져나갔습니다.
집중 호우를 겪으면서 깨끗한 배수구가 안전과 직결된다는 것을 목격한 겁니다.
이런 캠페인 포스터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배수구는 말 그대로 쓰레기 범벅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대로 관리 안 된 배수구와 빗물받이들을 안혜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중심 상가인 동성로.
빗물받이 덮개를 열어보니 온갖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담배꽁초와 쓰다 버린 마스크, 휴대전화 케이스까지.
쓰레기의 깊이는 약 20cm에 달했습니다.
삽으로 쓰레기를 퍼냈습니다.
이 쓰레기와 흙들을 총 22번이나 퍼낸 뒤에야 빗물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보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빗물받이에도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역시 담배꽁초와 과자봉지 등으로, 빗물이 빠져나가는 통로를 막고 있습니다.
쓰레기로 빗물이 빠지지 않으면 도로로 역류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으로 가봤습니다.
대부분의 빗물받이가 장판과 발판 매트 등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이응보/대구 수성구 하수관리팀장 : "여기에 불법 덮개 덮어놓으면 안 되거든요. 전단지 한 번 읽어보시고... 비가 올 때는 반드시 제거해주셔야..."]
세 겹으로 두텁게 덮인 곳도 있습니다.
[백선애/시장 상인 : "악취가 많이 올라오니까, 엄청나게 올라오거든. 그래서 전부 다 덮어놨는데..."]
자치단체가 정기적으로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구·군에서도 자체 인력으로는 (청소를) 하는 데 한계를 호소하고 있고, 저희도 이번에 서울에서 큰 사고도 나고 하니까 미뤄선 안 될 것 같고, 시 차원에서 앞장서서 선제적으로 (조치하겠습니다.)"]
시민들이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도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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