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지나간 군산..곳곳에 깊은 시름

안승길 2022. 8. 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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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어제 한 때 시간당 100mm의 집중호우가 오면서 군산 지역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요.

물이 빠지고 긴급복구도 이뤄졌지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한숨이 깊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도로.

15미터 높이 야산 앞에 크고 작은 돌덩이가 부서진 채 쌓여있습니다.

빗물을 잔뜩 머금은 절벽면 앞쪽이 무게를 이기지 못해 이처럼 무너져내린 겁니다.

한때 산사태경보에,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렸던 곳입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바위에 밀려 차량 두 대가 부서졌습니다.

어제 오전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내린 군산 산단 일대.

스며든 빗물에 전기와 통신이 끊긴 공장주의 속이 타들어 가고,

[김병준/군산시 오식도동 : "물이 한꺼번에 다 못 빠지고 일부가 천장 쪽으로 누수됐어요. 공사 금액이 보통은 넘으니까."]

도로마다 성인 남성 허리 높이까지 빗물이 차올라 공장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쪽엔 못 쓰게 된 부품을 쌓아놨고, 천장에 달린 장비도 고장 났습니다.

[황성보/군산시 오식도동 : "찌꺼기들이 배수구를 덮고 있었고. 손으로 긁어내고 일일이 하나씩 하나씩 개방했어요. 쓰레기나 이런 게 차 있었고. 손으로 집어내고. 일부 개방하고 나니까 배수구로 물이 빨려 들어가더라고요."]

발목까지 들어찼던 물은 빠졌지만, 아궁이와 건조기가 놓인 집안 곳곳에 침수 흔적이 남았습니다.

불어나는 하천을 보며 마음 졸였던 할머니는 비가 또 온단 소식에 걱정이 큽니다.

[김석분/군산시 조촌동 : "양동이로 퍼 나르고 바가지로 푸고 그랬죠. 말도 못 하죠. 그냥 금방 차 버리는데 어떻게 하겠어. 도리가 없지."]

군산시는 빗물받이를 걷고 배수구 정비에 나섰지만 뒤늦은 조치란 지적도 나옵니다.

반복되는 비 피해에 대비해 체계적인 재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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