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B전 패배 이후, T1은 전략 노선을 바꿨다

윤민섭 2022. 8. 1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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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케리아' 류민석 인터뷰

T1 ‘케리아’ 류민석이 담원 기아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한 비결로 전략 노선의 수정을 꼽았다.

T1은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담원 기아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두 세트 모두 단 한 차례 위기도 맞지 않고 담원 기아 넥서스를 파괴한 이들의 정규 리그 최종 성적표는 15승3패(+18)가 됐다.

좋은 경기력은 열띤 피드백에서 비롯됐다. T1은 지난 10일 리브 샌드박스전 패배 이후 팀의 방향성을 수정했다. 이들은 상대 플레이를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을 늘리는 데서 해법을 찾았고, 피드백의 효과는 이날 성공적인 결과로 나왔다. 경기 후 팀의 두뇌로 평가받는 류민석과 만나 팀의 노선 변경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담원 기아전 승리를 끝으로 정규 리그를 마쳤다.
“담원 기아와 붙을 때면 유독 재밌는 경기가 많이 펼쳐지고, 상대로부터 배우는 점도 많아 평소보다 더 흥분되더라. 오늘은 우리가 2대 0으로 깔끔하게 이겨 기쁘다. 오랜만에 노틸러스를 하고, 주도적인 플레이를 하니 그랩 한 번 성공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두 세트 모두 완승이었다. 오늘 경기의 승인(勝因)은 무엇인가.
“전처럼 다시 ‘강제화’에 신경을 썼다. T1이 전에는 강제화 수단을 많이 넣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것들을 충분히 넣지 않고 (성능이) 좋은 챔피언 위주로 했더니 조합의 힘이 생각만큼 세게 나오지 않았다. 게임이 답답해서 최근에 방향성을 바꿨다. 쉽게 게임 하는 조합을 짠 게 주효했다.”

-기자는 이 게임에서 강제화란 단어를 처음 들어본다. 류 선수가 생각하는 강제화란 무엇인가.
“상대의 플레이를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을 나는 그렇게 표현한다. 예를 들면 교환 구도에서 유리하게끔 철거 속도가 빠른 챔피언을 고른다든가, 군중제어기(CC기)가 많은 조합을 짜 대치 구도에서 상대의 진입을 막거나, 반대로 카밀·오른·노틸러스처럼 강제 이니시에이팅 수단을 많이 챙기는 것이다.
최근까지는 강제화를 멀리하고 팀과 잘 맞지 않는 방향으로 게임을 풀어나갔다. 아지르를 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다. 리브 샌박전 1세트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판테온·아지르·룰루로 조합을 짰다. 상대가 들어오면 받아치는 조합인데 대패했다. 리브 샌박이 공격적으로 잘하는 팀이다. 그들에게 진 뒤 피드백을 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팀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오늘 경기력을 보니 원래 우리가 해왔던 방향대로 가는 게 정답인 것 같다.”

-오늘은 류 선수가 ‘쇼메이커’ 허수를 잡은 게 두 세트 모두 결정적 스노우볼이 됐다.
“최근 담원 기아 경기를 보면 대치 상황에서 포메이션이 많이 갈린다. 라인 분배도 마찬가지다. 그점을 고려하면서 게임에 임했다. 1세트 땐 상대의 포지션이 많이 갈려있다는 걸 순간적으로 캐치해 킬을 만들었다. 2세트 킬 장면은 상대 입장에서 접근해보면 라인 분배 상황에서 실수가 나왔던 것 같다.

-일반 유저인 기자의 눈으론 담원 기아의 실수가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1세트 땐 아지르·제리·유미가 사거리를 이용해서 순간적으로 동시에 치고 나와야 했다. 한 명은 미드로, 나머지는 아래로 왔던 게 그들의 실수다. 강제 이니시에이팅 수단이 많은 조합이기도 했다. 2세트 땐 담원 기아가 전령과 포탑을 교환하려고 바텀으로 향하는 게 발각됐다. ‘쇼메이커’ 선수가 아래에 힘을 주기 위해 아래쪽으로 움직이는 게 예상이 됐다.”

-12.14패치로 첫 일주일을 보냈다. 처음 패치 적용 당시와 비교했을 때 생각이 달라진 바가 있나.
“처음에는 라인 주도권에 힘을 싣고 오브젝트 챙기는 걸 중요시했다. 지금은 주도권도 중요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한타 위주의 조합을 짜야 한다고 느낀다. 요즘 잘하는 리브 샌박이나 KT 롤스터를 보라. 다들 한타를 잘하는 팀이다. 젠지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거나 그들을 궁지로 몰아놓은 건 그들이 한타를 잘해서다. 한타 밸류(Value, 가치)가 많이 높은 메타다.”

-오늘 제리가 두 경기 동안 4전 전패를 당했다. 패치 이후 챔피언 성능이 떨어졌다고 보나.
“최근 딜 측면에서 너프를 받았지만 제리는 여전히 강력한 챔피언이다. 다만 첫 픽 페이즈에서 제리를 뽑으면 유미를 함께 고르거나 해야 하는데, 그러면 카운터 칠 수 있는 조합이 많다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도 그런 식으로 준비를 했다. 오늘 경기 결과가 좋았던 만큼 우리도 챔피언 티어를 다시 고민해보려 한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강릉에서 뵙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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