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 새끼' 발언에..홍준표 "왜 욕먹었는지 생각해야"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준석 전 당대표를 향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3일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 올라온 ‘이 대표가 대통령에게 욕을 먹으면서 대표직을 했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홍 시장은 다른 글에서 “답답한 심정은 잘 안다. 억울한 심정도 잘 안다”며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고 했다. 그러나 “좀 더 성숙하고 좀 더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탄핵 때 당내 일부 세력이 민주당과 동조해서 억울하게 쫓겨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정을 생각해본 일이 있나. 바른미래당 시절 손학규 전 대표를 모질게도 쫓아낼 때 손 전 대표의 심정을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본 일이 있느냐”며 “돌고 돌아 업보로 돌아오는 것이 인간사”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었던 2011년 비대위원으로 발탁돼 ‘박근혜 키즈’로 불렸다. 그러나 탄핵 정국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이들이 주축이 된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바른미래당으로 통합된 후 손학규 당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그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비유하거나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었다.
홍 시장은 “나는 이 전 대표의 명석함과 도전하는 젊은 패기를 참 좋아한다”며 “그러나 그게 지나치면 유아독존이 되고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독선에 휩싸이게 된다”고 했다. 이어 “결과가 어찌되었건 간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것은 한바탕 살풀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부디 자중자애하시고 좀 더 성숙해서 돌아오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회견에서 ‘윤핵관’ 중 한 명으로 거론된 이철규 의원은 이날 강원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지구를 떠난다면 최고 험지인 호남지역에라도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말 같은 소리를 해야 무슨 평가를 하지, 오늘도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오로지 남 탓과 거짓말만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이 전 대표를 향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배지는 권력을 못 이기지만 정작 그 권력은 민심을 못 이긴다”며 “이준석은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다.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김웅 의원은 “그럼에도 우리는 전진할 것이다. 자랑스럽고 짠한 국민의힘 우리 대표”라고 표현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여러분이 말하는 선당후사 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또 ‘윤핵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수도권 열세지역에 출마를 선언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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