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격차와 인구 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

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2022. 8. 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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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미래 교육의 컨트롤타워인 '수성미래교육재단' 출범시킬 것"

(시사저널=심충현 영남본부 기자)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대구 지역 8개 기초단체의 국민의힘 구청장·군수 후보 중 단수공천은 김 구청장이 유일하다. 그는 "차별화된 유일한 수성구를 만들겠다"고 외쳤고, 그 결과 75.2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후보를 제압했다. 

김 구청장은 7월28일 수성구청장실에서 한 시간가량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승리 이유에 대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수성구만의 미래 행정 플랫폼을 민선 7기에 완성한 점을 꼽았다. 또 수성알파시티 롯데몰을 유치해 2000여 명의 일자리를 만든 것도 한 요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경북 울진군 태생인 김 구청장은 수성구 부구청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1996년 1회 지방고시에 합격한 이후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등 공직을 22년 가까이 두루 거쳤다. 김 구청장은 재선 공약으로 △하늘 교통망을 여는 대구의 교통 중심지 △청년과 기업이 모여드는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미래교육의 경쟁력을 높인 교육도시 △문화·역사 자원의 가치를 보존하고 특색을 더한 다채로운 문화도시 △모두가 함께 누리고 희망을 나누는 수성구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하루라도 빨리 구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며 막 시작된 민선 8기 구정(區政)에 의욕을 보였다.

7월28일 시사저널과 민선 8기 정책 관련 인터뷰 중인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수성구청

민선 8기 구정 방향을 소개하자면.

"지난 민선 7기 4년은 미래로 향하는 새로운 틀을 만들고,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다른 도시와 달리 차별화·유일성으로 인구 축소에 대비했다. 특히 교육과 문화, 생태, 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미래 도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수성구만의 행정 플랫폼을 만들어왔다. 새로 시작하는 민선 8기도 모험과 도전의 연속이다. 도시 변화의 중심에서 격차와 인구 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갈 4년으로 만들겠다. 대구시, 중앙정부와 교감·협력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그것이 전국을 선도할 수 있도록 수성구의 역량을 쏟아붓겠다."

차세대 항공물류의 핵심인 드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렇다. 수성구는 2021년 드론 실증도시에 선정됐다. 또 올해 1월 전문가 포럼을 개최해 드론으로 용지봉 정상까지 샌드위치를 나르는 자율비행도 선보였다. 현재 드론 책배송 서비스 용역도 추진 중이다. 드론·UAM(Urban air mobility) 사업을 선도하는 수성구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수성구는 도심항공교통 특화도시 조성을 위해 제5군수지원사령부를 이전하고, 그 후적지를 UAM 버티허브센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미래 교통망의 중심지로 도약해 새로운 지역 발전의 동력을 확보할 것이다. 또 신성장사업을 선도하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접근성을 높여 금호강 시대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이라 불릴 만큼 교육열이 높다. 민선 8기에 추진할 교육정책은.

"교육은 수성구로의 인구 유입 유인책 중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다. 인구 감소 시대에 대응해 수성구만의 교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학생이 다른 시도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안에 머물게 하는 동시에 유입 인구도 늘어나는 구조로 만들겠다. 미래 교육은 사회를 주도하는 인재를 만들기 위해 개인의 기질을 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수성구는 그 일환으로 미래 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성미래교육재단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대구스타디움 서편에 들어설 융·복합 전시체험 공간인 미래교육관 등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도시 경쟁력과 인구 흡인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다."

7월6~7일까지 대구호텔수성에서 열린 제3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 참석한 김대권 구청장 ⓒ수성구청

문화예술 분야, 특히 미술 관련 추진 정책들이 있다면.

"수성구를 포함한 대구시는 근·현대미술의 중심지다. 그러나 주민 수요에 비해 미술관이 부족하다. 지역의 많은 예술 수집가가 훌륭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만, 소장품을 개방할 공간이나 재정 지원 등 현실적인 문제로 소중한 작품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수성구는 대구미술관, 간송미술관과 연계한 하나의 아트벨트로서 문화·예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연호지구 자족지구 안에 사립미술관을 유치해 미술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예산 확보가 관건으로 보인다.

"정확한 지적이다. 도시의 집객력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이에 미술관 클러스터 구축은 주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 제공뿐만 아니라 수성구가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문화예술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향후 예산 확보, 제도 개선 등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빠른 시일 내 미술관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수성못이 수상공연장으로 변모한다고 들었다.

"수성못 수상공연장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수성구는 90억원을 들여 기존 무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2115㎡ 규모의 플로팅 방식 수상무대와 1700석의 객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연할 때 관람석이 양옆으로 펼쳐지도록 기획했다. 특히 비공연 시에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안전하게 고정식 관객석과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공동 제작한 창작뮤지컬 《투란도트》 등 뛰어난 작품이 수상무대에서 마음껏 펼쳐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 그로 인해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6월14일 개최된 수성구-경산시 청년친화형 기획발전특구조성을 위한 정책발전포럼에서 발언하는 김대권 수성구청장 ⓒ수성구청

수성구 추진 정책 중 인접한 경산시와 연대한 점이 돋보인다.

"수성구-경산시 청년친화형 특구가 대표적이다. 이는 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를 아우르는 포괄·우월적 지위의 확보를 기반으로 한다. 단편적인 기업의 유치·이전과 개별 사업의 추진에서 벗어나 기업 지원과 기업활동, 교육특례, 생활안정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종합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여기에 '살기 좋은 도시 수성구'와 '지역 최대 대학도시 경산'의 강점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이다. 그리하면 수성구 등은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을 제어할 지역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지금 인구 직하강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수도권 블랙홀'에 대응해 지방도시 소멸을 막을 대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사람이 경제'라는 명제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위험부담이 있더라도 새로운 틀을 제시하고, 도전하고 싶다. 이 시기에 차별화된 도시의 집객 자원을 확보해 나가지 않으면 10년 후 닥쳐올 큰 위기를 이겨내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이 그 위험을 준비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더라도 구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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