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이후 6년 만에.. 삼성, M&A 실탄 '최대 200조' 장착 [이재용 본격 경영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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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미뤄뒀던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미래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법 리스크를 겪으면서 미국의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뒤 6년째 이렇다 할 M&A를 시도하지 못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초 대형 M&A를 추진 중이며, 빠른 시간 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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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바이오·AI 기업에 눈독
"JY 결단만 남았다" 시각 지배적
14일 재계를 중심으로 이 부회장이 복권 후 대형 M&A 등 총수 부재 속 사실상 전무했던 과감한 사업적 행보가 곧바로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간 전자업계에서는 메모리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반도체 부문, 모바일 부문, TV·가전 부문에서 당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삼성의 굵직한 M&A 추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M&A에 주저하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을 쌓아가는 삼성에 대해 시장에서는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성장활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이 망설이는 동안 경쟁사들은 M&A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미국 인텔은 2월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타워세미컨덕터를 54억달러(6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10조원에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마쳤다. M&A와 관련해 사실상 총수의 결단만 남은 삼성은 이번 복권으로 M&A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주도한 9조원 규모의 하만 인수 이후 6년 동안 삼성의 M&A 시계는 멈췄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M&A에 준비가 됐다. 올해 1·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25조8896억원이다. 차입금을 포함해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을 포함할 경우 현재 삼성전자가 M&A에 투입할 수 있는 자산은 최대 200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초 대형 M&A를 추진 중이며, 빠른 시간 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A 대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강자인 독일 인피니언이나 네덜란드 NXP, 순수 파운드리 업체 등 반도체 설계 상위기업부터 로봇,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까지 다양한 기업이 거론된다.
이 부회장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M&A 행보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기업·국가의 '연합경쟁 시대'가 된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들어 이 부회장 리더십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이번 사면으로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취업제한 제약이 해소돼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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